매거진 Hubris

어떤 편견

by Argo

나의 편견들 중 하나는

책을 선택할 때 가급적 외국 작가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왠만해서는 국내 작가의 책은 읽지 않는다

모든 장르를 포함해서.

번역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내용면에서 국내 작가에 비해 월등히 좋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다

변명을 하자면

어차피 우리나라의 학문 대부분의 외국의 하위호환 버전이다

심리학의 예를 보면 미국에서의 최신은 우리나라에서 몇년 후에나 쓰인다

정신과 진단 기준 조차 미국의 것을 쓰는 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두번째 변명이 또 있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대부분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다

외국 작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여러 학문의 통섭을 통한 결론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작가들은 한 분야만 알거나 심지어 그 분야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혹은 그걸 제대로 풀어내는 능력이 없거나

교육제도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외국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글을 참 잘쓴다, 자기의 것을 이렇게 잘 풀어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외국의 실정과 다른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적용의 문제가 있지만 이건 독자의 능력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쨋든 그래서 나는 오늘도 도서관에 앉아 외국 작가의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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