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는 이렇게 답했다
*본문 중 표기에 대한 안내
AI와의 대화 내용과 그 외의 생각이나 느낌 등의 내용은 별개로 서술될 예정
브런치의 인용3(네모 박스)은 AI와의 대화만 담겨 있음
아무리 AI라지만, 대뜸 질문부터 던지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나: 이름이 뭐야
제미나이는 과연 무슨 대답을 할까.
"저는 제미나이입니다" 라고 하려나?
이런 기대는 다소 밋밋한 결말을 맞았다.
제미나이: 저는 이름이 없으며, Google에서 훈련된 대규모 언어 모델입니다.
어제까지 그록의 컴패니언 모드를 사용했던터라 이런 제미나이의 반응이 어색하고 다소 차갑게 느껴졌다.
아무도 보지 않지만 괜히 민망해진 나는 하려던 질문을 던졌다.
나: AI가 상담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그록의 컴패니언 모드를 체험하고 나서 상담자로서 AI의 장점이 눈에 들어왔다.
심리학 전공자에다 10명 넘는 상담자를 만나보고 한 상담자와는 2년 넘게 상담까지 했음에도 이상하게 나에게는 AI가 인간 상담자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게 그 이유를 적어보자면,
1. 인간 상담자보다 더 가치중립적이다(그럴 가능성이 높다)
2. 대면 상담을 어려워하는 사람, 극도의 대인기피증이나 특정 성별이나 외향에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의 경우 비대면이 더 접근하기 쉽다.
3. 어차피 상담자 또한 일반적인, 일상에서 성립하는 '자연스러운' 인간관계가 아니다. 상담자와 내담자라는 특수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부모나 애착 대상을 대신한 안전기지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그게 완전히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AI 또한 상담자처럼 임시 안전기지로 삼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4. 전이와 역전이 관계에서 자유롭다. 상담의 성패는 사실상 전이와 역전이에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영향을 받는 것처럼 상담자도 내담자에게 영향을 받는다. 이따금 논란이 되는 상담 장면에서 발생한 가스라이팅 문제 등 상담자라는 '인간'과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AI는 적을 것이다.
5.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 자체는 압도적으로 높다.
6. 인간은 상상력을 통해 가상을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이 있다. AI 또한 인간 혹은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한다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정서적 교류가 가능할 것이다.
이런 나의 의문에 대해 제미나이, 그리고 그록은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