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시차 적응 중

by 이운수

2015. 7. 16. (목), 남수단 시각 22:10, 날씨: 맑음(한국 시각 7.17.(금), 04:10)


보르에서의 첫날.
시차 적응이 덜 돼서 밤새 뒤척이다가 결국 해가 뜨기 전 눈을 떴다.


오늘 오전에는 앞으로 내가 운전하게 될 차량들을 점검을 했다.
15톤, 25톤 덤프트럭, 대형 유조차, 유압 크레인 등등
그런데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울퉁불퉁한 도로 탓에 차체에 충격이 많이 가는 듯하다.

사실 자대에 있을 때는 15톤, 25톤 덤프트럭은 본 적도 없고,
운전은 다 운전병들이 했기에, 이런 대형 차량은 경험이 많지 않다.
하지만 내색하면 안 되는 법, 모른다는 건 핑계가 안 된다.


1 제대로 온 운전관들은 이미 전부 현장에 나가고,
2 제대로 온 우리는 아직 UN 면허가 발급되지 않아 영내에 남아 작업만 이어갔다.

오늘 내 역할은
덤프트럭에 흙이 실리면, 그 차량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교통 통제를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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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의 뜨거운 태양 아래 먼지 가득한 길 위에 서 있는 것 자체가 하루치 노동이었다.
그리고 머리 위로는 날갯짓 소리부터 위협적인 거대한 새들이 쉴 새 없이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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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 기세에 놀라기도 했지만 돌멩이 줍는 시늉만 해도 겁먹은 듯 훨훨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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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생각보다 겁 많은 놈들.

아프리카에 있는 동안 사진을 많이 찍어야겠다.
이곳은 찍는 순간순간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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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루가 저물었다.
내일은 또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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