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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혜진 Jan 09. 2022

오상진 “아내 김소영은 나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 출간 오상진 저자 인터뷰


지난 11월 아내 김소영 전 아나운서와 함께 ‘당인리책발전소’를 연 방송인 오상진. 그랬던 그가 이내 저자로서 데뷔했다. 일기 형식의 에세이집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달/ 2018년)라는 책을 출간한 것. 2017년 4월 30일 두 사람의 결혼식에서 시작해 2018년 4월 30일 일 주년 결혼기념일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책의 표지색은 연두인데 내용은 분홍빛이다. ‘1년차 새내기 남편 오상진의 일기’를 표방한 신혼일기인만큼 글에선 아내인 김소영 전 아나운서를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 하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남녀가 사랑이라는 매듭으로 묶여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적응의 과정도 필요한 법. 부부는 서로 가끔 투닥대다가 이내 극적인 화해를 하는 대목에서는 읽는 사람까지 코끝이 찡해온다. ‘이 부부 흥해라!’ 읽는 이도 모르게 이렇게 응원하는 마음이 되어버린달까. 


방송 렌즈 너머 인간 오상진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도 여러 군데다. 인류의 미래, 젠더 이슈, 주입식 교육의 폐해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펴는가 하면, 읽은 책에 대한 짧은 독서평, 책방을 열기까지의 준비 과정도 꼼꼼히 담았다. 그렇게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그의 1년, 4계절, 365일이 다 훌쩍 지나가 있다. 그저 평범할 수 있는 일상에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해나가는 오상진의 시각이 빛난다. 


“톨스토이 같은 대문호도 아닌 사람의 일기를 왜 읽어야 하느냐는 피드백이 있었다. 나는 그런 피드백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부끄럽지만은 않은 건 비단 살아가는  이야기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나의 시선과 관점을 많이 담았기 때문이다. 사는 모습을 알콩달콩 재미있게 포장해서 보여주려고 하는 책만은 아니다.” 


“아내는 나보다 나은 사람”이라 말하는 ‘사랑꾼’, 아내가 운영 중인 당인리책발전소 알바생으로도 활약하는 방송인 오상진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이 책을 내기 위해 일 년 간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썼다고 했다. 그 과정에 글이 늘었다면서 책의 전반부보다는 후반부를 먼저 읽어보라고 권했다. 



“‘오상진 아내’로 먼저 세상에 알려진 것에 미안한 마음...아내 책 먼저 출간하기로” 


Q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는 원래 평소에도 일기를 꼬박꼬박 쓰는 편인가? 


평소 일기를 쓰는 편은 아니다. 글을 쓰고 싶을 때 남기는 습관은 있었지만 일기 형식으로 꾸준하게 글을 쓴 건 학교 다닐 때 숙제 이후로는 처음이다. 


Q 5년 전 여의도 횟집에서 술에 거나하게 취한 상태로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 책에 나온다. 시간이 흐른만큼 초기와는 콘셉트가 달라졌을 것 같다. 


원랜 일반 에세이 형식을 생각했다. 그랬던 것이 책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번에는 일기 형식이라 출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기 형식 없이 조금씩 쓴 걸 남겨서 묶어내려 했다면 시간이 더 오래 걸렸을 거다. 나에겐 하루라는 마감을 둔 글쓰기였다. 


Q 책 내용 중에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 구절이 많다. 주요 독자일 김소영 전 아나운서의 반응은 어땠나? 


소영 씨는 좋아했다. 사실 이런 기획이 있다는 사실을 책이 거의 나올 때쯤에야 얘기했다. 처음엔 내용을 안 보여줬다. 너무 이른 시기에 보여주면 사전 검열이 너무 세게 들어올 것 같아서.(웃음) 나중에 많이 바꿀 수 없을 때쯤에야 보여줬다. 공교롭게 소영 씨도 책 <진작 할 걸 그랬어>(위즈덤하우스/ 2018년)를 내는 시점이 맞물렸고, 출간 순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Q 누구 책을 먼저 출간할 건지에 대해 고민했나? 


아무래도 출간에 있어 시차를 둬야할 것 같았다. 내가 먼저 방송을 시작했고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보니 소영이가 나의 여자친구, 나의 부인으로 세상에 알려지는 게 상당히 미안했다. 그런 이유로 작가로서는 소영이가 먼저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책을 나중에 출간하기로 했다. 

Q 독자, 책방 아르바이트생에서 한걸음 나아가 작가로의 데뷔가 책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계기가 됐을 것 같다. 

SNS에 책 소개도 하고, ‘비밀독서단’이라는 TV 프로그램도 했었지만 작가로서 책을 한 권 내보니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게 됐다. 책 쓰는데 이렇게 에너지가 많이 드는지 몰랐다. 작가님들을 다시 보게 됐다. 

Q 보통 일기의 순기능으로 자기 성찰을 꼽는다. 일기를 쓰면서 생활에도 변화가 있었나? 


아침형 인간이라 새벽에 일어난다. 일어나서 뉴스 보고, 아침 먹고 하루를 시작할 수도 있지만, 아침마다 한두 시간씩 인생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Q 알콩달콩한 신혼 이야기뿐 아니라 오상진이라는 한 인간의 다양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입사 초기 ‘손석희의 실수’, ‘잘못 뽑은 아나운서’라고 불리며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도 나온다. 


책을 쓰면서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사실은 일을 하다보면 타성에 젖을 때가 많지 않나. 나도 어설프고 부족한 점 투성이었던 때도 많았는데, 그때 선배들이 그냥 ‘잘못 뽑았어’라고 내팽개쳤으면 끝나는 거잖나. 그런데도 붙잡고 가르쳐주고 도와주는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책을 보면 본인은 칭찬에 인색한 편인데 아내는 칭찬에 익숙한 편이란 걸 알 수 있다. 지금은 칭찬에 많이 후해졌나? 


서로 좀 적응됐다. 소영 씨는 처음에 리액션이나 칭찬에 소극적인 나를 굉장히 당황스럽게 생각했다. 이제는 그런 부분이 많이 보완이 됐고, 소영 씨도 나를 이해하면서 서로 조금씩 이해도를 높여온 것 같다. 


Q 서로 잘 맞춰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나. 


각자 불만으로 쌓아둘 수도 있지만 서로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이야기 나누는 편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난 원래 그러니까’ 하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나는 왜 그랬지’, ‘나는 왜 이런 성격이 되었을까’ 하면서 고민을 한다. 그러면서 나의 부모님이나 내가 자란 환경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면서 소통을 계속했다. 비단 소영 씨와의 관계뿐 아니라 내 주변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내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겠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 


“부부는 하나의 팀...한 팀끼리 싸우는 게 무슨 소용 있나” 


Q 책을 보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무뚝뚝한 아들인 반면에 김소영 전 아나운서는 정서적 교감을 하는데 더 능하다. 


나는 본론만 얘기하는 성격이다. 부모님 댁에 가서도 식사가 끝난 뒤 눌러 앉아서 TV보고 과일을 깎아먹지 않는다. 우리집은 예전부터 그래왔기에 부모님이 이런 모습에 서운해 할 거라는 걸 몰랐다. 그런 내게 소영 씨가 “사람은 할 일을 하는 것 이외에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내가 부모님 검진비를 냈다. 검진 끝나고 나는 부모님께 “검진 잘 받으셨어요?” 이 정도만 얘기했지 “어디 아프신 데는 없으세요?” 이런 세심한 질문까지는 하지 못했다. 이걸 하는 소영 씨를 보고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병원비 내는 게 다가 아니라 세상엔 더 중요한 게 있더라. 


Q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결혼은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계기도 마련해주는 듯하다. 


양가의 문화가 다를 뿐 감정의 동물이라는 건 같지 않은가. 우리 부모님도 나의 방식에 익숙해진 것일뿐 내가 더 살갑게 대하면 좋아하실 거다. 소영 씨는 내가 못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라 나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이 책의 매력은 두 사람이 종종 사소한 일로 다투고 그것이 극적으로 풀리는 대목이다. 좋은 면만 공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텐데 솔직하게 표현했다. 


글을 쓰면서 정한 원칙은 없는 얘기는 하지 말고 좋지 않은 것도 드러내서 잘 극복하는 과정을 담자는 거였다. 사실 갈등이라는 게 없을 수 없다. 부부는 각기 다른 성장 기간을 보내온 두 사람이 만난 관계다. 결혼한 지 일 년도 안 됐는데 그런 갈등이 없을 수는 없었다. 싸울 때 내가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다가도 결국 우리 부부는 하나의 팀이라고 생각했다. 한 팀끼리 싸우는 게 소용 없을 뿐더러 이겨서 또 뭘 하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갈등을 지고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Q 부부가 모두 MBC 방송사 출신이다. 비정상적 방송사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가 책에도 나온다. 


지금은 둘 다 MBC에서 떠난 상태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이걸 쓰는 게 맞는지도 고민했다. 하지만 나뿐 아니라 특히 아내에 대해선 MBC를 빼놓고 얘기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MBC라는 채널에 대해, 또 그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책이 맺어준 인연에서 서점 개업까지...“독자에게 책임감 느낀다” 


Q 오상진과 김소영이라는 두 사람을 연결하는 또 하나의 고리는 ‘책’이다. 결혼할 때 책장 합치는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좌우에 각각 내 책과 아내의 책을 놨는데 비슷한 책이 많았다. 내가 꼼꼼한 성격이 아니다보니 같은 책을 세 권 정도 산 것도 있더라. 그런 책을 싹 정리해서 중복된 책을 몽땅 중고 서점에 가져다 팔았다. 


Q 겹치는 책이 많았나? 


나는 소설이나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내는 좀 더 감성적인 책이 많았다. 아내 대학 전공이 사회학이라 사회과학서들이 주로 많이 겹쳤다. 


Q 아내와 함께 일본 서점 탐방 여행을 떠나고 그것이 당인리책발전소 오픈으로 이어진 이야기도 담았다. 책방 오픈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시설이나 자본, 영업 노하우나, 규모의 경제성 같은 면에서 세상에는 훌륭하고 좋은 서점이 너무나 많다. 여기에 돈도 부족하고 경험도 없는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장점이 없는 거다. 이런 환경에서 책방을 내는 것이 맞는지 자신감 부족이 가장 힘들었다. 그 속에서 하고 싶은 거 하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 정성스럽게 일일이 서평도 올리고 북토크도 진행하고 소프트웨어 면에서 채워나가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Q 책에서 당인리책발전소에서는 모든 걸 두 사람 손으로 직접 한다고 소개했다. 


아날로그적인 것이 우리가 찾아낸 답이었다. 우리가 300평 짜리 공간을 얻어서 서점을 열 수도 없고, 둘 다 책에 대한 진정성을 가진 사람들이니까 그런 면을 독자들이 이해해주리라 믿었다. 


Q 책방 알바로 종종 서점에 출근한다. 책방 알바의 경험은 어떤가? 


책 쓰는 것도 경험이지만 책 팔고 커피 내리는 것까지도 정말 좋은 경험인 것 같다. 그동안 카운터 밖에서 돈 내고 결제만 해봤지 내가 직접 책을 큐레이션 하고 진열해서 팔아 본 적은 없었다. 커피 맛을 내는 과정 하나까지도 나에겐 모두 큰 배움이다. 어떤 일이든 의미 없는 것도 없고 쉬운 것도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 


Q 부부가 모두 책을 깊이 사랑하고, 연인으로 발전할 때도 책이 큰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이젠 책방도 운영하고 있다. 부부의 인생에 책이 지니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책은 인류 역사 초창기에 등장해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올드 미디어 중 하나다. 또 우리는 이제는 올드 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TV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지 않나. 그런 와중에 나와 소영 씨는 개인적으로 책에서 얻은 것들이 많은 사람들이다. 책을 매개로 인연을 이어왔고, 서점도 하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책도 낸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제는 관계자라는 심정으로 독자들이 책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방법과 책이라는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Q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는 일상과 결합한 서평집의 형태도 취하고 있다. 오상진만의 책 고르는 방법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 소개를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 추천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선호가 생기고, 그런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요즘은 서점을 하다보니까 입고 문의가 들어온 책들을 하루 정도 날을 잡아서 들춰보게 된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책만 읽었는데 이제는 보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게 돼서 좋다. 


Q 최근 발견한 재미있는 책이 있나? 


<플랫폼 제국의 미래>(비즈니스북스/ 2018년)라는 책이다. 미국 MBA 교수가 썼는데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애플을 신랄하게 비판한 내용이다. 그런데 어쩐지 저자 자신도 그 편이 되지 못함을 부러워하는 것 같았달까.(웃음) 자신이 속했던 회사가 그쪽 회사에 인수당한 얘기도 써 있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Q 책방 운영하면서 직접 독자를 만나는 경험은 어떤가?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사실은 잘 팔리지만 왜 잘 팔리는지 이해 안 되는 책도 있다. 그러면서도 책을 읽어주는 마음이 고맙기도 하다. 독자들의 독서 폭을 더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든다. 책방에서 손님들이 책을 어떤 걸 볼 지 물어볼 때 기분이 좋으면서도 조심스러운 기분이 든다. 글자가 적은 볼 거리 위주의 책을 추천하는 게 맞을지, 사회적인 시선을 담은 책을 추천해야 할지 고민이 드는 거다. 사실 모든 출판인들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내고 두 번 책방에 출근했는데 내 책을 보는 독자들의 표정을 계속 살피게 된다. 책을 읽으며 웃어야 하는데 표정이 안 좋으면 ‘재미 없나’하는 조바심이 든다.(웃음) 


Q 앞으로 인생 목표가 있다면? 


좋은 사람으로 잘 사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스스로 긴장을 많이 하게 된다. 요새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서 캐릭터를 참 잘 잡았다는 생각을 한다. (대북 관계에서) 말을 바꿔도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 하고 이해하게 되고, 우리나라와 연관된 부분이 많으니 잘 하면 응원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보며 내가 계속 좋고, 바르고, 옳은 얘기를 내뱉는 게 내게 좋은 건지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이미지가 나중에 내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건 아닐까? 


하지만 어느 날 한 선배가 해준 얘기가 생각난다. 보여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살기가 피곤한데 그래도 자기 본 모습에 가까운 게 마음 편한 거라고. 착하지 않은 사람이 착해 보이는 행동을 하며 사는 건 불편하지만 그가 보기에 내가 이렇게 사는 게 크게 불편해 보이진 않는다고. 나도 이런 올바른 사람으로서의 이미지가 나의 본 모습과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부럽다.(웃음)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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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DB 2018.6.14

http://news.bookdb.co.kr/bdb/Interview.do?_method=InterviewDetail&sc.mreviewNo=85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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