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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혜진 Jan 23. 2022

“집밥 열풍”베로니크, 줄리안과 ‘닭고기 스튜 만들기

<유럽식 집밥> 저자 베로니크 퀸타르트 인터뷰

※ 책에 나온 내용을 직접 따라해보는 ‘체험 인터뷰’입니다. 종이와 활자로만 드러난 내용들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드리고자 기획하였습니다. 체험 과정은 유튜브 채널 ‘공원생활’ 영상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자 말

https://youtu.be/ByUWgiIUP14

1부 '유럽식 집밥' 만들기 도전

https://youtu.be/VhChHPK9RqE

2부 유럽식 집밥, 그 맛은? 


돌이켜보면 인생은 늘 맛과 연결되어 있었다. 기쁜 날 누군가와 행복감을 만끽하며 먹었던 음식, 힘든 날 나를 위로하며 먹은 음식, 매일의 고단한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먹었던 일용할 양식들. 그렇기에 누군가가 써내려간 레시피책에 하루하루가 쌓인 인생이 담긴 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벨기에 대표로 활약한 줄리안을 길러낸 어머니 베로니크 퀸타르트가 쓴 레시피북 <유럽식 집밥>(베로니크 퀸타르트/ 다산라이프/ 2019년)에는 삶의 모든 장면이 알알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유럽 가정집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50가지 메뉴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고급스럽고 거창한 것으로만 생각해온 유럽 음식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준다. 저자의 고국인 벨기에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다양한 유럽국가의 메뉴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줄리안, 베로니크

북DB는 베로니크 퀸타르트 그리고 그의 아들 줄리안과 함께 책에 실린 요리 중 몇가지를 같이 해보기로 했다. 애피타이저 ‘벨기에식 참치를 채운 복숭아’와 메인 요리 ‘사냥꾼의 닭고기 스튜’가 선정됐다.

"애피타이저로 만들 '벨기에식 참치를 채운 복숭아'는 벨기에의 여름 국민 음식이에요. 이것 때문에 벨기에에서는 여름만 되면 복숭아 캔이 마트에서 모두 품절될 정도로 인기죠. 한국으로 치면 냉면 정도 된다고 할까요? 유럽에서 씹는 맛이 있고 향이 강한 고기에 와인이나 맥주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메인 요리인 ‘사냥꾼의 닭고기 스튜’는 이런 방법으로 닭고기를 조리하는 메뉴입니다"


인생은 수많은 우연의 연속이다. 베로니크 퀸타르트는 그녀의 생애에서 한국어로 된 유럽 요리책을 낼 거라 예상이나 했을까? 멀리 떨어져사는 자녀들을 위해 벨기에에서 소량 제작한 레시피 책이 한국에서도 책을 내는 계기가 되었다.

“저도 벨기에에서 멀리 살고, 친형도 멀리 살고, 누나도 떨어져 있거든요. 엄마는 레시피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벨기에에서 요리책을 직접 만들었어요. 엄마가 '삼청동 외할머니'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그 레시피북을 가지고 왔었어요. 매니저가 그 책을 보고 정식 책으로 출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서, 기존 레시피북 내용을 업그레이드 해서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집밥’ 열풍이 한창이다. 소규모 가족이 늘어나면서 대가족 시절보다 정성스러운 집밥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 것. 벨기에의 사정은 어떨까?

“벨기에에서도 1인 가구가 50% 이상으로 많아지고 있어요. 특히 벨기에엔 식당에서 혼자 먹는 문화가 없어요. 그래서 집밥의 개념이 더 중요해요. 벨기에 사람들은 요리에 관심이 많고 집에서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벨기에식 참치를 채운 복숭아

사냥꾼의 닭고기 스튜


‘사냥꾼의 닭고기 스튜’와 ‘벨기에식 참치를 채운 복숭아’가 완성되었을 무렵, 특별한 시식단이 도착했다. 아들 줄리안의 친구인 프랑스인 파비앙과 그리스인 안드레아스, 그리고 줄리안의 아버지이자 베로니크의 남편인 도미니크다. 도미니크는 <유럽식 집밥>의 모든 음식 사진을 찍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파비앙, 안드레아스, 줄리앙, 베로니크, 도미니크






 

“얼마만에 먹는 엄마식 집밥인지 몰라요”(줄리안)


“복숭아와 참치가 진짜 잘 어울려요.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특별한 유럽 음식 만들어 주고 싶을 때 이런 책이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집밥이라 어렵지 않고 더군다나 유럽의 맛과 사랑이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안드레아스)

“오랫동안 한국에 살다보니 한식 위주로 먹게 돼요. 한국에선 유럽 음식이 비싸기도 하고요. 저도 유럽인이지만 이 책을 보면서 요리하면 정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파비앙)


“오늘 줄리앙과 함께 요리해서 즐거웠고 유럽 요리가 복잡하지 않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안드레아스나 파비앙 같은 젊은 친구들이 이 책에 관심 있다고 들으니 기분이 좋아요.”(베로니크)

“제가 이렇게 요리 잘하는 부인을 뒀다고 한국 남자들이 저를 너무 질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저는 지구 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예요.”(도미니크)


달콤한 복숭아와 상큼한 참치샐러드의 조합으로 입맛을 돋워준 ‘벨기에식 참치를 채운 복숭아’, 토마토와 와인의 풍미가 더해져 풍부한 닭고기 맛을 즐길 수 있었던 ‘사냥꾼의 닭고기 스튜’, 요리를 앞에 두고 정답고 애틋한, 때론 폭소가 터지는 이야기가 오갔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즐기는 것.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에서 나아가  큰 정신적 충족감을 안겨주는 경험이다. 많은 게 돈으로 해결된다고 믿는 이 시대이지만 이런 소박한 행복만큼은 돈으로 사기 어렵다.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든 벨기에에서든 만국 공통으로 통하는 ‘집밥’의 진가가 아닐까?

- 글 : 주혜진(북DB 기자)

-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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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DB 2019. 6. 28

http://news.bookdb.co.kr/bdb/Interview.do?_method=InterviewDetail=&sc.mreviewNo=88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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