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3, 2024년 3월 23일
목격자가
더 애가 타서
발을 동동 구른다
일주일에 한 번 병원에서 마주치는 아주머니가
살을 잃고 무너져 내리는 내 몸을
목격하고 탄식을 한다
뇌사 상태 아들 병간호에 시달려
40킬로도 나가지 않는 몸으로
자기 몸만 한 묵직한 가방을 건넨다
잘 먹어요
꼭 먹어야 해요
제발 먹으라는 말을 거듭하신다
가는 길에 열어보니
칼로리 높이는 영양 간식이
가방 한가득 들어있다
음식 든 가방이
봄햇살처럼 따뜻하고 포근해서
한참을 끌어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