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4 2024년 4월 28일
나는 암환자,
나는 암환자라고
인정하고
고백한 후에야
아이린 당신이
여러 암 대전을
격파하고 물리친
대전사임을 알았지요
아름다운 얼굴에
겹겹이 드리워진 칼자국은
바로 피부암과 격전을 벌이던
가장 최근 전투 현장이라지요
훌륭한 전사이지만
진정한 당신의 본질은
고귀한 시인이지요
아이린 당신이
하얀 드레스에 장마 한 송이를 들고
멋들어지게 걸어간 길따라
예쁜 꽃길이 이어졌지요
나도 꽃향기에 취해 따라갔지요
마침내 만난 인생 꽃길을
덕분에 화려하고 우아하게 걸어봅니다
시인이자 전사의
세심하고 장엄한 걸음걸음을
따라 배워봅니다
안녕 아이린!
오늘도 당신에게
시원한 물줄기 같고
벌 나비 같은
반가운 친구이기 바라며
새 아침 새로운 인사 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