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의 장 1

가족회의 (Family Meeting) 1

by 하트온

요즘 시대를 사는 자녀들이, 부모의 생각과 가치관을 구시대 '삐삐 메시지' 정도로 여기고, 관계가 점점 불통이 되어가는 듯 느껴지나요? 한 집에 거주하고 같은 성을 공유한다는 것 이상의 가족으로서의 의미, 정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드는지요?


오늘 저는, 부모 자식 간, 형제 간에 친밀한 관계를 맺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가족이 정기적으로 만나서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의논하는 시간을 가지는 일입니다. 이러한 가족 시간에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줄 수 있겠지만, 저는 편의상 '가족회의'라고 부르겠습니다.


'가족회의'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탁 막혀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과거 시도했던 “가족회의”가 어색해서. 혹은 아이들이 자꾸 딴짓을 해서 흐지부지 된 일이거나, 그저 부모의 잔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시간의 또 다른 이름에 불과한 경험을 했을 수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이 어떠했든 간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선입견을 잠시 내려놓고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라요. 가족을 하나 되게 하고, 각종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고, 가정교육 및 자녀와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정말 즐거운 가족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 오늘 제 글의 목표입니다.


한 가정의 어버이로서 당신의 가정을 위한, 자녀들을 위한 바람은 무엇인가요?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모로서의 사명을 나누자면 저는 저의 가정에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로 즐겁게 이어져갈 가족 문화를 세우기를 원합니다. 자녀들이 결코 무너지지 않을 강하게 결속된 어떤 팀에 속해 있다고 느끼고, 이로 인해 무슨 일이 일어나도 든든한 지원군을 등 뒤에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기를 원해요. 또한 자녀들이 주변 사람들과 공감하고 수용하는 진실된 사랑의 관계를 맺을 줄 아는 사람,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성실히 찾고 추구하며,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 나누는 삶으로 자신이 속한 사회에 긍정적인 공헌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인드와 가치관을 잘 교육시키고 싶습니다.


그러나 원한다고 해서 이러한 가족 문화나 가정교육이 저절로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부모가 원칙과 목표/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정기적으로 가정교육을 하는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자식 농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일이 땅을 갈고 거름 주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정성과, 때를 기다리는 인내와 믿음이 필요한 일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가족회의'라는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자녀의 성장과 가족의 결속이라는 달콤한 열매입니다. 가족이 정기적으로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자녀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계획을 짜고, 갈등을 해결하고, 주변 사람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중요한 인생 기술들을 연마하게 되며, 온 가족이 힘을 합해 서로를 돕는 팀워크를 경을 하게 됩니다. 자녀로 하여금 “가족회의"를 이끌어 보는 기회를 준다면, 자녀들은 사람들 앞에서 가르치고 말하는 기술까지 연습할 수 있어요. 또한 당신이 자녀에게 꼭 가르쳐 주고 싶은 기술들, 예를 들어, 어떻게 가계부/용돈출납부를 작성해서 돈 관리를 할 것인지, 자동차를 오래 쓸 수 있도록 관리/보수하는 방법, 어떻게 인간관계를 잘 맺을 것인가 등등 자녀에게 부모가 가진 기술과 지식을 전수해 줄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가족회의”를 어떻게 계획할까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제각각 다른 것처럼, 모든 가족도 제각기 다른 모습과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가정들에게는 이 시간이 '가정 예배'의 시간이 되거나 '가족 여행'의 시간일 수도 있어요. 모임의 이름과 모습은 다 다르겠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전수하고 싶은 가치를 가르치는 시간이라는 목표는 다 같습니다. 다음은 가족회의에 관한 일반적인 지침을 정리한 것인데, 각자의 가정 문화와 목표에 맞게 적절히 가감하여 활용하기 바랍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가족회의를 해요: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가능한 시간을 찾아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발표가 있습니다. 자녀 연령에 따라 또 학교 및 여러 가지 스케줄에 따라 가족회의를 위한 가장 적절한 시간은 수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필요할 때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양육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의논하는 “응급 가족회의”도 있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다른 일보다 가족 모임을 우선으로 하여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임의 주제를 정해요: 가족회의에서 무엇에 대해 어떤 순서로 이야기를 이어나갈 것인지 미리 계획을 해 오는 것이 가족 모임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만듭니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참여하게 해요: 한 사람의 일방적인 발표시간이 되기보다 모든 사람이 한 마디씩 의견을 말할 수 있게 하세요.


가능한 가족 모임 시간은 짧은 것이 좋아요: 부모의 일방적인 잔소리나 연설로 회의 시간이 길어져서 자녀가 가족회의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족회의를 장기적으로 이끌어 가는 일에 있어서 중요한 요령입니다. 자녀의 연령에 따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서로의 다음 주 행사 및 스케줄을 함께 나누고 점검하세요: 자녀의 생활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고, 자녀의 입장에서도 부모가 계획하는 일들을 미리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회의 내용을 기록하세요: 자녀로 하여금 회의 내용을 기록하게 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교육적 효과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활동을 마지막으로 회의를 끝내요: 가족이 모여 게임을 한다거나 음식을 같이 만든다든지 재미있는 활동으로 모임을 마무리하면 가족회의에 관해 긍정적인 생각들이 심어지고 그 시간을 기다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회의를 끝내는 의식을 가지세요: 예를 들어, 노래를 부른다거나, 기도를 한다거나, 서로 한 번씩 안아준다거나 무언가 좋은 느낌을 주는 긍정적인 의식으로 회의를 마치세요.


가족회의 후에는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서 나누세요: 맛있는 쿠키나 아이스크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 아이들이 가족회의 동안 집중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아이들도 가족회의 간식을 만드는 역할을 맡을 수 있어요.


가족회의를 할 때 가족 외의 다른 사람을 초대하세요: 가족회의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협조가 가능한 사람을 선별하여 참관하게 하는 것은 가족회의에 대해 자녀들로 하여금 더 특별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회의에 임하는 태도를 더 긍정적으로 만드는데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완벽한 가족회의에 대한 기대를 버리세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가족회의”의 이상적인 모습은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지루하다고 앓는 소리를 내며 벌러덩 드러눕거나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고 부모의 말을 끝까지 집중해서 듣지 않고 딴소리로 중간에 끼어들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 와중에도 '자녀의 인격 성장'과 '가족의 사랑과 결속'이라는 열매의 씨는 뿌려질 것이 틀림없고, 자녀들은 훗날 정말 아름다운 추억으로, 감사함으로 이 시간들을 기억할 테니까요.




참고 문헌 및 자료:

Creating a Positive Family Culture: How to Plan and Lead a Weekly Family Meeting by Brett & Kate McKay, Feb 14, 2014 in Fatherhood, Relationships &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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