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북스토어에서 찾은 흥미로운 신간 리스트

이번엔 무슨 책을 읽을까요

by 하트온

아마존에서 책 고르기


어제 디씨에 벚꽃 구경을 갔던 김에, 조지 타운 대학 앞에 있는 아마존 서점에 들렀다. 어제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오래 걸었더니, 둘째가 힘들어해서 서점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어, 일단 눈에 띈 책들을 사진으로 저장해 와서 하나하나 검색하며 대략의 줄거리를 더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소피 킨셀라의 <당신의 인생을 사랑하라>


<쇼퍼홀릭 시리즈>를 비롯해, <워커홀릭>, <리멤버 미>, <당신만 아는 비밀> 등의 수많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품들을 쓴 소피 킨셀라 작가의 현실 로맨스 신작. 일단 이 책은 사 놓았다. 나는 자칭 소피 킨셀라의 마니아로서, 이 사람의 책은 그냥 무조건 사서 읽는다. 1년에 1-2 권 다작하는 작가인데, 그때그때 가장 최근의 문화를 담아내려고 노력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 전에 나왔던, <My Not So Perfect Life (그리 완벽하지 않은 내 인생)>과 <I Owe You One(당신에게 빚지다)>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녀의 책에는, 영국의 최신 문화를 느끼는 맛과,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통통 튀는 문체의 맛, 때론 웃기고 때론 울리는 입체적인 로맨틱 스토리의 맛, 세 마리 토끼가 일단 기본으로 들어 있다.


이번 작품에서 여자 주인공은 미혼의 소설 작가 - 직업인지 지망생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 다. 그녀는 데이팅 앱으로 만날 남자를 찾는 그녀의 친구들과 달리, 맞는 남자는 결코 데이팅 앱으로 이것저것 걸러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직 대면하여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녀는 이탈리아로 글쓰기 여행을 떠나게 되고, 거기서 잘 맞다고 느껴지는 남자를 만나서 큰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휴가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서로 맞지 않는 점들이 점점 나타나는데..., 만났을 때 느낌으로 판단하는 것이 정말 맞는 사람을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맞을까?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해 보고 싶다.


자넷 스케슬린 찰스의 <파리 도서관>


나치군이 프랑스 파리를 점령한 세계 2차 대전 상황에, 프랑스 파리에 세워진 파리 미국 도서관을 운영하던 책임자와 도서관 직원들이 그들의 도서관을 잃지 않기 위해, 프랑스 독립군 레지스탕스들과 연합하여, 그들의 가장 강한 무기인 '책'으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이 책은 다음 네 가지 요소가 내 흥미를 끈다.

도서관과 전쟁 상황이라는 조합

실화와 허구가 서로를 보완하며 공존한다는 점

나치군에 점령당한 당시의 프랑스 파리 상황과, 도서관 문화와 책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

'책'이 전쟁 상황에서 어떻게 무기로 사용되는지 무척 궁금하다는 점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


작가는 1954년생으로,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1960년에 해양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에서 교육받고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1989년에 발표한 <남아 있는 나날>, 이 소설은 그에게 맨 부커상의 영예와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라고 하며,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고 한다.


주인공 스티븐스가 집사로서 달링턴 경에게 헌신을 다 하기 위해, 손에서 놓아 버려야 했던 연인과 아버지에 대해 남아 있는 애틋한 마음, 30년 넘게 헌신적으로 모셨던 달링턴 경에 관한 기억들을 회고하며,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뒤늦게야 깨닫게 된 삶의 가치를 들려주는, 1930년대 격변하는 영국 사회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라고 한다.


애덤 그랜트의 <다시 생각하라 -싱크 어게인>


<오리지널스>, <기브 앤 테이크>, <옵션 B>등의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이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의 조직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신간.


애덤 그랜트는 그의 모든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지금까지 가져온 사고 습관과 지식을 모두 의심하라고 도전장을 내민다.


모두가 중요시 여겨왔던, 사고력을 갖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다시 자신의 생각들을 돌아보고 거듭 재사고 하는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에게 편안하고 잘 맞는 세계관과 가치관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는 인간의 성향이 발전을 저해하는 비효율적인 사고 습관이라는 주장을 한다. 세상은 변하는데 사람은 변화하려 하지 않는 그 태도가 사람을 낙오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 너무 익숙하고 편안해져 타성에 젖어 버린 버려야 할 사고 습관은 없는지 털어 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브릿 베넷의 <사라지는 반>


2016년 <나디아 이야기>로 데뷔한 브릿 베넷은 1990년생 캘리포니아 출신의 도발적이고 과감한 차세대 여성 작가로 유명하다.


2020년에 발표된 <사라지는 반>은 루이지애나 말라드 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은 피부색이 밝은 - 백인 혼혈을 의미하는 것 같다 - 흑인들이 사는 동네로, 그들은 백인 느낌이 있는 이목구비와 피부색을 자랑스러워하는 편이며, 그들 대부분은 얼핏 보면 백인으로 보일만한 외모를 가졌다고 한다. 이곳 마을 사람들처럼 백인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일란성쌍둥이 소녀 데자레와 스텔라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데자레는 배우를, 스텔라는 교사가 되기를 꿈꾸지만, 그들이 16세 되던 해 어머니의 강요로 학교를 그만두고,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들의 꿈은 산산조각 나는 듯하다. 결국 데자레는 스텔라에게 뉴올리언스로 떠나서 다른 인생을 살자고 설득하는데... 그들의 삶은 그들이 원했던 대로만 풀리지 않았고, 쌍둥이 소녀들은 전혀 다른 길을 간다. 그로부터 14년 후, 데자레는 인성이 좋지 않은 흑인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가, 딸만 데리고 남편의 폭력을 피해 말라드 고향 동네로 도망쳐 온다. 반면 스텔라는 백인의 삶을 살기 위해 흑인과 결혼한 데자레를 버리고 부유한 백인 사업가와 결혼해 딸 하나를 낳고 캘리포니아에서 삶을 꾸린다. 스텔라는 캘리포니아에서 만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출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살아간다.


데자레의 딸 쥬드가 대학 갈 나이가 되어 캘리포니아에 소재하는 UCLA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되는데, 거기서 자신의 어머니와 똑같이 생긴 스텔라와 스텔라의 딸 케네디를 마주치게 된다. 그들의 인연이 이어지면서 결국 스텔라는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 데자레와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려 말라드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가족들과 재회 후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갔을 때 스텔라는 가식으로 점철된 자신의 인생, 혼돈스러운 정체성과 마주하게 된다. 스텔라는 자신의 삶을 다시 진실 위에 세울 수 있을까.


1990년 생의 눈으로 바라본 피부색이 만드는 사회적 서열 차이, 백인 혼혈들의 정체성 고민이 치열하게 담긴 이 소설 무척 구미가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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