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을 생활화하여 미니멀 라이프를 더욱 의미 있게
왜 재활용이 아니라 새활용인가
재활용은 아직 쓸 수 있는 물건을 그대로 더 쓰거나, 가공하더라도 사용 시간을 더 연장시키는 정도의 목적을 가지고 다듬어 쓸 때 사용하는 말이다. 반면 새활용이란 물건이 이전의 목적과 다르게 전혀 다른 목적으로 용도가 변경되는 일을 일컫는다. 다시 말해, 새활용은 새로운 목적을 위해, 새로운 디자인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이다.
나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되 쓰레기를 많이 만들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했다. 쓸모가 없어진 물건 중에서 새 것 같은 상태인 물건들은 도네이션이나 나눔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결국 쓰레기장으로 가야 한다. 내 가 미니멀리즘을 실천한다는 것이 물건을 내 집안에서 집 밖으로 내놓는 것에 그치는 일이 된다면, 미니멀리즘이 주는 의미나 유익의 범위가 너무 협소해지고, 이기적인 유행 좇기로 변질될 위험까지 떠안게 된다.
내 집 안에서도 내 집 밖에서도 유익한 영향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어야만, 미니멀리즘이 현대 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돕는 하나의 의미 있는 철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미니멀리즘을 더욱 의미 있게 추구하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얻은 나의 결론은 최대한 새활용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건을 가능한 버리지 말고 새로운 쓸모를 찾아내자는 뜻이다.
새활용은 원하지 않는 물건을 꾸역꾸역 집에 두고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게 필요한 물건으로 아름답게 개조해서 쓴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에, 우리의 필요와 함께 미적 욕구까지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필요한 물건을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물건의 다양한 활용 방법과 디자인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기에, 창의적인 사고 활동이 습관화될 수 있는 인간의 삶에 건강하고 유익한 일이고 태도라 생각된다.
도마의 변신
우리 가족이 새로운 물건들을 사들이기보다, 재활용 새활용에 높은 가치를 둔다는 것이 지인들 사이에 소문이 났다.
며칠 전 목공 예술가 지인이 열쇠 걸이를 하나 만들어 주겠다고 찾아왔다. 쓰지 않는 도마와, 자석과, 버려진 자동차 부품 모은 것을 가지고 와서, 그 자리에서 뚝딱뚝딱 벽걸이 열쇠 걸이를 만들어 주었다.
물건이 새로운 용도로 기발하게 재탄생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과 감격을 준다. 어떻게 도마를 이렇게 쓸 생각을 했을까. 그대로 버려질 뻔했던 폐차 부품들이 이렇게 아름답게 새활용 되는 것을 보는 기쁨과 감격이란! 완성된 열쇠걸이는 예쁘고, 기특하고, 마음에 쏙 든다. 볼 때마다 마음이 벅차고 설레서 좋고, 문 앞 테이블 위에 열쇠 더미가 마구 쌓여있지 않게 정리해 주는 실용적 쓸모가 훌륭해서 좋다.
두 개가 합해 새로운 하나가 되다
큰애의 키가 내 키보다 더 자라, 바꾸어 주어야 하는 가구들이 생겨났다. 특히 책상과 침대가 연결된 어린이 가구를 없애고, 제 키에 맞는 책상을 마련해 주는 일이 시급했는데, 없애기로 한 어린이 가구에서 떼어낸 책상 판과, 아이 방에 큰 쓸모 없이 세워져 있던 장식장을 합쳐 붙이니, 아이 키에 딱 맞는 예쁜 책상이 만들어졌다.
장식장이 학용품 수납장 역할을 담당할 수 있고, 장식장의 폭이 적당히 좁아서, 책상 판을 잘 지지하면서도, 아이 다리가 들어갈 공간을 허락해 주어, 편리한 책상의 용도를 다 하고 있다.
책상이 가게에서 배달오지 않고, 뚝딱뚝딱 제 방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아이의 눈이 마술쇼라도 본 것처럼 휘둥그레졌다. 전혀 다른 용도를 가졌던 두 개의 다른 물건이 결합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하나의 물건으로 변신하는 것을 본 경험이 아이의 내면에 어떻게 자리 잡고 어떤 작용을 할까.
새활용은 나를 위해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도 계속 실천해나가야 할 생활 습관이자, 미니멀 라이프를 의미 있게 추구하고 아름답게 이끌어 가고 싶은 미니멀리스트에게 없어선 안될 중요한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