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단단한 내면의 자유와 행복

[자아 양육서] 전문가 도움 없이 하는 자기 마음 치유법

by 하트온

현주는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요즘은 아침마다 원하는 기상시간에 눈이 저절로 떠지는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다. 아마도 그녀의 마음 속에 가득한 '설렘'이 그녀에게 삶의 의욕을 북돋우고 있는 게 틀림 없다고 현주는 확신했다.


자신의 첫 책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 이렇게 가슴 뛰는 일인 줄 현주는 몰랐었다. 자신이 '작가'라는 정체성을 세우고, 책을 내는 상상을 오래 전에 했었음에도, 이렇게 매일 아침 산타 할아버지 선물을 받는 아이같은 심정으로 살아가는 결과를 낳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책을 낸다는 건 세상과의 소통이 시작되는 일이었다. 오늘은 내 책 내 글을 읽고 누가 어떤 생각을 남길까. 누가 관심을 갖고 어떤 제안을 할까. 강연, 북토크, 책시사회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곳곳에 서평을 남기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면서, 현주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부푼 행복감을 느꼈다.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그냥 운이 좋았다'로 끝날 일이라면 현주는 이렇게까지 기쁘지 않을 것 같았다. 책을 써서 버는 수익만 생각했다면 오래 노력한 결과가 고작 이거냐며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자신이 지난 몇 년간 걸어왔던 성장의 길에서 맛보는 잘익은 달콤한 열매라는 의미가, 열매가 이걸로 끝이 아니며 앞으로 더욱 풍성하게 열릴 황금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느낌이 현주에게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희망 가득한 거대한 설렘을 매일 아침 그녀에게 가득 불어넣어주고 있었다.


처음엔 글을 꾸준히 썼을 뿐이었고, 글이 쌓여가는 걸 보며, 책으로 묶어 볼까 하는 정도의 관심 뿐이었는데, 점점 그녀의 마음에 책과 출판에 대한 더 뜨거운 진심과 열정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예전의 자신처럼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 결핍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스스로를 인격 훌륭한 좋은 부모밑에서 다시 잘 키워낼 수 있는지, 어떻게 자신을 구해내 돌보고 성장시킬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을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뜨거운 불길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진심을 꼭꼭 담아 글을 썼더니,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책 제목을 정하고 글을 쓰는 동안 마치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태어나기로 예정된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처럼, 일사천리로 글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책 한 권이 묶어지고, 이제나 저네나 세상이 이 책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사람들이 너도나도 '다시 양육 받고 삶을 구할' 이 기회를 놓칠세라 책을 가져가 읽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브랜딩 프로젝트와 리더십 스터디를 함께한 홍보팀장 현민은, 현주가 새로 시작한 사업의 기반을 닦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정말 없어서는 안될 현주가 부족한 영역들을 채우고 보완하는 동업자가 되었다. 현주와 현민은 동등한 사업 파트너 관계일 뿐 아니라, 척하면 척 서로의 마음도 잘 이해하는 절친이 되었다. 이 관계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다 향후 2-3년 정도는 사업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고 싶기에, 이정도 '우리' 관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관계가 나아가는 대로 마음을 열어 놓기로 했다.


현주의 부모님은 현주에게 '대단하다'고 칭찬하셨다. 하지만, 현주가 얼마나 단호할 수 있는지 한 번 경험한 뒤론, 결코 현주가 기꺼이 자진해서 드리는 용돈 외에 함부로 요구하고 현주의 삶을 휘두르려 하는 일이 없다. 현주가 선을 세우는 만큼, 성인 현주를 존중하는 법을 잘 배워가고 계신 듯 하다.


현주는 자신의 삶을 자신이 충분히 책임지는 삶,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진정성 있게 살아가는 삶, 외부 기준을 벗어내고 자신이 세운 정체성과 소신대로 살아가는 삶 속에서 광활한 들판을 날아다니는 듯한 자유를 느낀다. 어렸던 자신이 지지말았어야 할 부모의 무거운 짐까지 다 지고 힘겹게 살아가던 예전의 고통을 생생히 기억하는 만큼, 지금 자유가 있는 가벼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에 현주는 더 큰 기쁨과 감사를 느낀다. 매일 새롭게 느끼는 기쁨과 감사가 그녀를 매일 더 설레게 한다.




대문 이미지 출처: Pixabay (by JillWelling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