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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하 Apr 09. 2021

비 오던 그날의 시

바퀴가 있는 삶 ep. 18 (by 코리하 라이브)

열 여덟 번째 이야기: 비 오던 그날의 시.


오늘은 먼저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오늘의 바퀴가 있는 삶은 여느 때와 같은 에세이가 아닙니다.


하루 종일 봄비가 내리던 날

한참을 비를 맞으며 오가다

문득 떠오른 이미지를 짧은 시로 남겨 봅니다.






[무릎이 젖는 날]


비 오는 날

우산을 쓰면

가장 먼저

무릎이 젖는다


휠체어를 탄

바퀴있는 삶이

평균네의 삶과

다른 건


신발 아닌

무릎 젖는

비 오는 날 같은 것


고작 그 정도의 차이

‘그랬으면 좋겠다.’


무릎이 젖는 날

가로 막은

우산을 젖히면

비가 내리고 있다


고작 그 정도의 거리

별일없을 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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