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있는 삶 ep. 18 (by 코리하 라이브)
열 여덟 번째 이야기: 비 오던 그날의 시.
오늘은 먼저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오늘의 바퀴가 있는 삶은 여느 때와 같은 에세이가 아닙니다.
하루 종일 봄비가 내리던 날
한참을 비를 맞으며 오가다
문득 떠오른 이미지를 짧은 시로 남겨 봅니다.
[무릎이 젖는 날]
비 오는 날
우산을 쓰면
가장 먼저
무릎이 젖는다
휠체어를 탄
바퀴있는 삶이
평균네의 삶과
다른 건
신발 아닌
무릎 젖는
비 오는 날 같은 것
고작 그 정도의 차이
‘그랬으면 좋겠다.’
무릎이 젖는 날
가로 막은
우산을 젖히면
비가 내리고 있다
고작 그 정도의 거리
별일없을 그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