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힛시커 Apr 04. 2022

돈 낭비를 하고 나서 느끼는 것

창업 강의 수강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졸업하려고요!

듣다 보면 그 말이 그 말 같은 요즘의 창업 강의

그럼에도 주말 사이 2개를 또 결제했습니다.







여태까지 3-4개 정도의 창업과 관련된 유료 강의/프로그램을 결제하여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두 건을 추가로 결제했어요.


SNS 마케팅, SNS 키우기 (10만 원대)

나만의 사업 기획해보기 4주 코스 프로그램 (15만 원대)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유명세를 얻은 인플루언서들이 본인이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유료 강의로 제작하여 교육 플랫폼상에서 판매하는 행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클래스 101, 탈잉, 라이프해킹스쿨, MKYU, 기타 등등 다양한 온라인 성인교육 플랫폼에서 내가 유튜브에서 봤던 사람의 강의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이미 규모가 큰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이번에 제작하게 된 유료 강의를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고, 꼭 덧붙이는 말이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풀지 않았던 저만의 노하우를 모두 담았습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유튜브 영상은 무료로 볼 수 있고(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해당 강의는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대놓고 구독자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면 당연히 돈 값, 아니 그 이상 한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해야 할 것이에요.


저도 여태까지 창업과 관련된 유튜브 채널의 다양한 영상들을 이제는 썸네일만 봐도 누가 나와서 무슨 이야길 했는지 읊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분들이 유튜브 채널을 키워나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수요를 채워주었기 때문에 저렇게 성장하는 거라는 신뢰를 기반으로 그들의 유료 강의에도 관심을 갖고 그중 일부는 직접 결제해서 수강했던 것이었습니다.


서너 개를 결제해서 수강한 지금, 솔직히 말해서 제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를 추가로 결제한 이유는 첫 번째, SNS 마케팅은 노하우를 배워두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비단 SNS 세계 내에서 뿐만 아니라 마케팅에 대한 실력이 거의 제로인 제 눈을 틔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런저런 쿠폰도 쓰고 혜택도 받아 꽤 긴 강의를 10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결제했다는 게 가격적으로도 부담 없었고요.


두 번째로 내 사업 기획해보기 4주 코스는 여태까지 제가 결제하고 수강했던 강의들과 달리 매 주차 제가 해야 할 과제가 있고 직접 수행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4주 안에 대박 아이템을 찾아서 이걸 수익화까지 만들겠어!!라는 포부는 없습니다. 다만 이 코스는 여러 가지 사업을 만들어보신 강사님의 1:1 피드백이 있기 때문에 저 혼자 하는 것보다 시간을 많이 세이브하고 선배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두 개의 유료 강좌를 끝으로 이제 강의로 공부하는 창업 수업은 졸업하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너무 많이 보다 보니, 아무리 '유튜브에선 풀지 않았던 내용이에요~'라고 해도 솔직히 거기서 거기로 보이는 경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결제하면 돈이 아까울 것 같습니다.

수백 개의 유튜브 영상과 수 건의 유료 강의를 결제하고 들어 보아도, 내가 실행하지 않으면 머릿속에 남는 것은 없습니다. 일례로 인스타에 카드 뉴스를 1일 1포스팅 하면 팔로워 1000명을 만들 수 있다는 팁을 영상으로 접하는 것과, 내가 정말 퇴근 후 포토샵으로 카드 뉴스를 제작해서 다음날 아침 8시에 고정적으로 업로드해 보는 것은 다릅니다. 

그동안은 유료 강의를 결제하는 데 해당 인플루언서/강연자에 대한 팬심도 일부 작용했는데, 그 팬심을 무료 유튜브 영상을 열심히 시청하고 좋아요를 눌러 드리는 데에만 써도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영상을 보다 보니, 팬심으로 시작했다가도 그렇게 잘 알면 왜 본인부터 대성공하지 않지..?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 마음을 느끼고 나니 '아, 나 정말 이런 영상들 졸업할 때가 되었다.' 싶었습니다.



창업 관련 영상을 소비하는 주목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영상만 보고 사업 아이템을 고안해내서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들 영상만 보고 월 1000만 원 벌었을 거예요.


수십수백 개의 영상이 창업 꿈나무에게  줄 수 있는 영향은 '나도 저런 거 할 수 있을 것 같아/세상엔 저렇게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구나/진취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저 사람을 보니 나를 반성하게 되었고, 해 보고 싶다는 의지가 피어올랐어' 따위의 여태까지의 내 가치관과 마음 상태를 뒤바꾸고 계몽해주는 그 정도의 역할이면 충분합니다.


저의 성장기를 공유하겠다는 포부로 2022년 1월부터 "나의 업 시작하기, 내 사업하기"라는 주제로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연재한 제 자신조차 얼마나 입만 살고 손가락만 살았는지를 다시금 느꼈고, 그저 자기계발 중독자로만 남지 않고자 마인드셋을 재정비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방에서 밤마다 노트북 두드리는 게 아닌, 조금 더 공격적으로 집요하게, 몸으로 고생할 각오 하면서 진짜 내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과정을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제 자신에게도, 독자분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도록이요!

매거진의 이전글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고 그만 뜨끔해버린 MBTI P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