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힛시커 Jan 13. 2022

그냥 하지 말라

아 난 또, 그냥 다 하지 말아 버려 인 줄 알았지

저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합니다.


2021년 어느 날, 흥미로운 인스타 피드가 하나 올라왔어요. 책을 추천하는 피드였는데,

<그냥 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다시 들어가 보니까 피드는 사라졌고, 대신 해당 인스타 피드 대한 기사 링크를 첨부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책의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룬다기보다는 (그런 글은 이미 온라인 세상에 많으니)


제가 이 책을 구입하기까지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또 제 기준에서 어떤 분들이 읽으시기를 추천하는지 요점만 풀어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께, 그래~도 저를 믿고 한 번 읽어 보시라! 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우선 중요한 것은, 저는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었고 빠르게 2번을 읽었습니다.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지음 (YES24 발췌하였습니다)


정용진 부회장님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는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보통 업로드하는 사진마다 캡션을 짤막하고 담백하게 쓰는 편입니다. 이 책을 추천한 피드가 지금은 사라져서 정확히 불러올 순 없지만 그때도 굉장히 유익한 책이었다며 짧고도 임팩트 있는  피드를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분이 인플루언서이신 점도 한몫했겠지만요!



내 플랫폼에서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해당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미래 인간의 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 거나"라는 부분이 나와 있는 책 속 어느 페이지의 사진도 함께 있었습니다. 제 머릿속에 이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제가 늘 꿈꿔 왔던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제가 만든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저의 지향점과 피드에서 소개된 이 책의 일부 구절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을 본 순간, 읽고 싶어 구입해둔 책이 많이 쌓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저 없이 저는 또 온라인으로 이 책을 구매했습니다.







그냥, 하지 마? 아니면 그냥 하지 마?



저는 책을 잡식하고, 정독 및 완독해야 한다는 강박도 없어 여러 책을 한꺼번에 시작해 병렬로 읽기도 합니다. 또한 아직은 구입할 때 어떤 굳건한 기준이 있지도 않고, 항상 여러 분야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아 그때그때 알고 싶은 분야의 베스트셀러, 또는 제목이나 표지가 끌린다고 구입하기도 합니다. 보통 YES 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하는데 그때 상세 페이지에 기술된 내용 요약과 목차를 보지 않고 살 때도 많지요.


이 책도 "미래 인간의 업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 거나"라는 한 줄에 꽂혀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도 아침 출근길에 충동적으로요. 여담이지만 첫 글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작은 일에도 스스로를 참 기특해하고 또 그런 제 모습에 뿌듯해하는 자아도취형 인간인데요, 그날 출근길에 이 책을 구입하고 나서 또 "아, 아침부터 책을 사는 나 되게 멋져.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기분에 취해 신나게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 배송을 받고 읽기 시작하는데.. 조금 당황했습니다. 책 속 내용의 기조가, 제목으로부터 제가 유추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냥, 하지 마? 아니면 그냥 하지 마?


책 제목이 <그냥 하지 말라> 여서, 저는 이를테면 이런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요즘 사람들 너무 바쁘고 힘들게 사니까, 그 모든 압박을 내려놓고 그냥 다 하지 말아 버려. 지금까지 기계적으로 해오던 거 다 멈추고, 그냥 다 하지 말고, 지금부터 창의적으로 다시 해...."

뭐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180도 뒤집으려는 그런 계몽의 성격이 있는 책인 줄 알고 실은 가볍게 읽으려고 샀지요.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책 안의 표현을 일부 빌려 각색하자면 'Just, don't do it.' 이 아닌 'Don't just do it.'이었던 거예요. 하나를 해도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이니, 쌓인 데이터와 당신이 만들어갈 데이터를 생각하면서 행동해라 였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 송길영은 데이터 분석가이자 (주)바이브컴퍼니 (구 다음소프트) 부사장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의 이름도, 그가 누구인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한번 가볍게 읽고 너무 좋아 밑줄 쳐 가며 한 번 더 읽은 지금 시점에서, 이 분이 과거에 내신 책과 앞으로 쓰실 책들 모두를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인데요, JTBC 썰전, 비정상회담 등 토론/지식/자기 계발 프로그램에 출연 경력도 다수 있으신 유명한 분이셨네요!


송길영 wikipedia



아래에 책 내용 간단 요약과 제가 어떤 분들에게 읽으시기를 추천하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 요약]

빅데이터가 보여준 것들을 통해 현재 우리의 생활상을 해석 (예: '파김치'의 언급량이 2020년 3월 이후 급증하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파김치가 1-2월, 3-4월, 5-6월에서 의미가 어떻게 다를까/ '재택근무'의 의미 변화)

빅데이터를 통해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예측, 이에 따라 개인의 사업과 산업은 어떤 방향성과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인지 조언 ("콘텐츠 크리에이터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 거나")

빠른 변화와 새로운 것을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에 적응하는 재사회화(resocialization)의 필요성

앞으로의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예측, 그에 따른 사업의 방향 설정과 브랜딩의 중요성


[추천 독자]

읽기 쉬운 말로 빠르게 흡수되는, 재밌고 유익한 책 찾는 분

앞으로 사회는 더 빠르게 변한다는데 너무 어려워 보여서 탐색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셨던 분

팬데믹 이후 모든 것이 급변하는 사회 모습을 각 잡고 공부할 시간과 열정은 없지만, 그 변화의 골자만 빠르게 이해하고 개념 잡고 싶으신 분

 '나'라는 한 개인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포지셔닝할지 알고 싶은 분

Personal Branding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 있는 분

사업을 시작하시려는 분, 사업을 하고 있는 분

사업을 하고 있는데 pivoting (피봇팅: 사업 아이템이나 방향 전환)을 고민하는 분

지금은 먹고 살만 한 내 사업이 앞으로의 변화에도 잘 적응해 굴러갈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싶으신 분





혹시 제 글이 이 책에 대한 흥미를 전혀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면 너무 안타깝겠지만 주니어 브런치 작가의 한계(?)라고 생각하고 필력 계발과 글 쓰는 데에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ㅎㅎ 그만큼 저에게는 오랜만에 너무나 재밌게 푹 빠져 읽었던 책이고, 저와 같은 관심사를 갖고 계시다면 똑같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 브런치 세 번째 글에는 꼭 이 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싶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 안에서는 책을 잡히는 대로 읽는 스타일이다 보니 너무 안 읽히면 한 사이클 완독조차 하지 못한 책들도 많고,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정말 보석 같은 책을 만나는 경험도 더러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 브런치 활동에서는 자기 계발에 대한 정보와 글들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미 온라인 세상에 많이 있는 "이 책을 읽으면 OOO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라던가 "이 책의 저자는 미국 XXX대학에서 OOO를 교육하는 저명한 인물이며 그가 쓴 책은...." 등의 저자 홍보와 책 추천보다는 평범한 독서 레벨을 가진 평범한 사람으로서 제가 읽은 책 중 이 책은 정말 어떤 분이 읽으면 이렇게 도움 되겠다 싶은 것만 엄선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엄선'이라고 해서 꼭 아무도 모르는 나만 아는 그런 책일 필요도 없겠지요, 이미 많이 알려진 책이라도 완벽히 소화되어 전율을 주고 짜릿한 것들만 글에 담아볼게요!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