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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힛시커 Oct 11. 2022

책을 얼마나 읽을지 기준을 잡아 드립니다

아 이제 이건 졸업하자

여러분은 특정 분야에 관심이 생겨 그에 관한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을 때,

몇 권을 읽어야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50권일까요? 100권?


많은 분들이 한 분야에 통달하려면 XX권의 책을 읽어라!라고 주장하지만, 저는 오늘 조금 다른 저만의 기준을 독자 분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책, 딱 여기까지 읽는 기준



저는 브런치에 첫 글을 쓸 때부터 실용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자기 계발 팁만 쓰자고 다짐했어요. 단순히 멋져 보이는 자기 계발 루틴(물론 저는 멋져 보여서 따라한 것들이 많지만.. 적어도 그걸 쓰면서 다들 이렇게 해보라고 강요하지는 말자는)이나 엄청난 의지를 요하는 그런 거 말고, 자기 계발에 관심 있는 독자 분들 누구나 보고 따라 해봄직 한, 그리고 볼수록 말이 되는 - 그렇게 독자 분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글을 쓰자고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실용적인 자기 계발이란 공부하는 데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서 어딘가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이를테면 자기 계발해서 회사에서 내 업무 방식을 개선한다거나, 부수입을 번다거나, 배운 내용을 적용해서 창업을 한다거나, 그런 거예요. 자기 계발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을 지향하지요.


사실 책을 얼마나 읽어야 충분한지는 정답이 없습니다. 한 장이라도 더 읽는 게 안 읽는 것보다 낫지요. 하지만 마냥 목표를 '그 분야만 50권 또는 100권 읽기!'와 같이 세우는 것은 비현실적이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을 수도 있어요. 5권, 10권을 읽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나중에는 50권 완독! 100권 완독! 과 같은 성취감을 느끼고자 배우는 것도 없이 기계적으로 책 도장깨기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책을 꾸준히 읽다 보니 '아,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이 분야는 졸업해도 되겠어/아, 이 책만 읽고 다른 분야로 넘어가도 되겠어' 하는 저만의 기준이 생겼고 제게는 잘 맞는 방법이라 독자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브런치 글 주제로 가져왔습니다.




물론 여러 분야의 책을 병렬적으로 같이 읽는 분들도 계시죠?!


저는 보통 그와 달리 관심 있는 한 분야의 책을 연쇄적으로 여러 권 읽은 뒤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타입인데요, 저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이 분야의 책을 충분히 읽었는지를 스스로 판단합니다.


각 책들에서 서로 같은 말이 반복되는 느낌을 받을 때
이 책에서 본 내용이 저 책에도 나오는 걸 인지할 때


모두 이전에 읽은 책들의 중요한 내용을 기억해야, 즉 책을 제대로 읽었어야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이렇듯 책의 권수로 기준 삼기보다는 그 내용이 내게 흡수된 정도를 척도로 판단하면 확실합니다. 그래도 어디 가서 내가 이 분야의 책을 읽을 만큼 읽었어,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심리학의 한 분야에 꽂혀 그에 관련한 책만 여러 권 읽었는데, 6번째 책을 읽을 때 갑자기 봤던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오는 거예요.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이자 교류 분석이라는 것을 창시한 에릭 번의 연구 내용과 그것을 가지고 인간의 심리를 분석한 내용이었지요. (간단히 적어보자면 에릭 번의 교류 분석이란, 인간의 자아를 세 가지인 부모 자아(Parent), 어른 자아(Adult), 아이 자아(Child)로 나누어 심리와 행동을 해석하는 이론이래요!)


그렇게 6번째 책을 다 읽고 그간 읽은 책 제목+교류분석 키워드로 포털에 리뷰를 검색해보니 최소 3권 이상에서 에릭 번의 교류분석을 참조했더라고요. 읽을 땐 몰랐는데 반복적으로 등장했다는 것을 제가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책을 마지막으로 다른 분야의 책으로 넘어갔어요. 50권을 읽지 않아도, 6권 만으로 내가 알고 싶었던 만큼의 실용적인 지식과 정보는 이만하면 충분히 얻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로 한때 부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유튜브 영상도 많이 봤지만 책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업과 부수입 관련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유튜버 <절약왕 정약용>님이 쓰신 '머니 체인저'라는 책을 읽으면서 모든 내용을 내가 이미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물론 정약용 님이 아주 꼼꼼하고 세세하게 책을 써 주시기는 했지만) 그래서 그 책을 마지막으로 이 분야도 졸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는 내용으로 행동을 했으면 했지, 부업 관련 독서는 그만하기로요.





이렇게 하면 어느 시점이 독서를 졸업하고 행동을 취할 때가 된 건지, 또 어느 시점에 내가 필요했던 정보의 게이지를 다 채운 건지 판단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특히 30권, 50권, 100권을 채우는데 급급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어요.


제 방법이 독자 분들의 슬기로운 독서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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