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많은 브런치 작가님들이 경험하신 바와 같이, 저도 정성스럽게 설명해 주시는 매니저님의 메일을 보고 협업을 결정했답니다.
퍼블리 매니저님께 처음 받은 메일 (중략)
남들처럼 회사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을 뿐인데 업무 미팅 경험이 많다는 점을 살려 이런 재밌는 일들을 해볼 수 있다니, 정말로 초보가 왕초보를 도와주는 시대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올해 1월부터 브런치를 시작하고 약 10개월 만에 첫 협업 제안을 받았는데요, 내가 온라인에 발행한 글을 본 누군가가 내 글을 필요로 한다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브런치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동안 아무 일 없이 잔잔하게 제 계정의 78명의 독자님들이 기다리실 거야! 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글을 연재해 왔답니다(글을 올리지 않을 때도 항상 머릿속에 떠오르던 글감 생각들, 물론 떳떳하게 말할 만큼 자주는 아니었지만요..ㅎㅎ)
예전에 아주 짧게 300명 정도 구독자가 있었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 300분이 다 제 영상을 기다리고 계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내가 올린 영상들 중에서 구독자님들이 필요한 정보만 흡수하시고, 영상의 주체인 '나'는 그렇게 신경 쓰시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죠. 그런데 브런치는 진심을 담아 진솔하게 글을 써서 그런지, 300명보다 훨씬 적은 수치인 78명뿐인 독자님들이라도 기분 좋은 부담이 되고 계속해서 좋은 글을 써서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튼 그런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글을 써 오다 보니 이런 신기하고 기분 좋은 일도 생기는가 봅니다. 자유로운 스케줄로 혼자 쓰던 저만의 브런치 글과는 달리 하나의 큰 회사와 협업을 하는 것은 일정 관리를 포함한 여러 측면에서 훨씬 큰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글을 쓰는 나'라는 페르소나가 한층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브런치에 더 좋은 글을 많이 써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고요!
그렇게 처음으로, 브런치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열심히 쓴 저의 글이 어제 퍼블리에 발행되었습니다! (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