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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Jan 25. 2019

오늘, 당신의 '말'은 어땠습니까

오늘의 말 습관이 '나'를 만든다면...

말씀은 육신 (肉身) 이 되어..


- 요한복음 (1:14) -





오늘의 말이 나를 만든다는 것.

말로 인한 후회와 상처를 거듭하고 또 거듭해서야, 그제서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정말이지 뒤늦게 후회하는 어떤 것들이 존재하는데 바로 우리들의 입 밖에서 꺼내어지는 '말' 이 그렇다고 보는 편이다. 누구나 다 이 사실을 알고 있겠지만 막상 알아도 마음먹은 대로 제대로 행하기도 쉽지 않은 것. 그것이 바로 '말' 그리고 '마음' 이 아닐까 싶다...



펜이 칼보다 강한 것처럼, 말도 칼이 될 수 있다.

물론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보통 칼이 되어 돌아오는 경험을 더 진하게 느낄지 모른다. 부정의 기운은 긍정 기운보다 더 쏜살같이 퍼지기 일쑤인데 말이 정말 그렇다. 산후 우울증을 진하게 앓았던 고통스런 시간이 있었다...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처럼 나는 스스로 독화살 같은 말을 내뿜기 일쑤였고 자책하고 망가졌다. 너덜너덜해지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나를 파괴하고 있었다는 것을.



- 왜 ...하필 나한테만. 도대체 왜!   (자책어린 말은 무서운 속도를 가진다.)

- 죽고 싶어.   (살고 싶어의 또 다른 말은 이렇게 엇나가기도 한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나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고 나서야... 그제야 알게 되었다. 이대론 안 된다는 것을. 개인의 지랄은 개인 혼자로 그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정말 견딜 수 없었던 건 나로 인해 주변이 혼란에 빠지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올 때다. 무서워졌다. 뭔가 대책이 필요함을 느꼈다. 송두리째 바뀌어 버린 어두컴컴한 삶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또 유일했던 건 '행동'을 바꿔 보는 것. 그중 제일 빨리 해낼 수 있는 건 바로 '말'이었다.



말을 바꿔 보자고 결심했다.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억지로라도 말을 바꿔보자 싶었다. 할 수 있는 것도 그것이 최대이자 최선이었던 나로선, 밑져야 본전이었다. 물론 악착같음도 있었다. 결국 '잘 살고' 싶은 열망은 여전히 죽지 않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도 같다.. 힘들 때 그랬다. 그리고 여전히..힘이 들 땐 의식적으로라도 내가 내뱉었던 언사들을 돌이켜 본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말습관과 태도' 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해야 한다 보다 '할 수 있다'고.

때문에 보다 '덕분' 이라고.

부정 보다 '긍정' 인 태도로.

비판 보다 '칭찬' 을 주려고.



미안해. 걱정 끼쳐서.

고마워. 이해해줘서.

용서해. 내가 너무 심했어..

괜찮아. 별 거 아냐.



말은 참 신기하게도 그대로 흐르는 것 같다. 말하는 대로..

비슷한 경험을 보신 분들은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내 선택에 의해 약이 되거나 독이 될 수 있는 말을 '좋게' 순화하는 걸 연습하다 보면 보이진 않지만 느리게 변하는 나를 느낄 수 있다. 그야말로 '아 다르고 어' 다른 표현이겠지만 말이다.



상황을 순식간의 반전처럼 좋게 바꾸지 못하더라도

가급적 순하고 긍정적인 단어와 좋은 표현을 하려 애써 보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격하게 힘든 시련을 겪어 내는 누군가에게 말을 좋게 한다는 건 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니까. 그럼에도 우리는 또 알고 계시지 않는가. 가만있으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내게 최고의 동사는 이것이다.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 그것이 말로 번질 때, 우리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때로는.



역지사지 : 易地思之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에게도 해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이 고사성어. 다들 아시지 않는가. 이걸 실천하려면 '이타심' 이라는 게 필요하다. '나' 를 중요시 하는 요즘이라 하지만, 최소한 사회적 동물로서의 역할이 부여된 인간이라면 (직장, 가정, 인간 관계 등등)  '말' 의 세계에 있어서는 '나' 를 포함한 '남' 을 같이 지켜내려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서툴지만 투명한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는, 알맹이 없이 화려하기만 한 말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겉으론 청산유수, 언변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오히려 소박하고 투박해 보여도 진심이 담긴 순수한 목소리에 더 끌리는 편이다. 신뢰도 더 간다. 아마 다들 아실 지 모르겠다만 우리는 말 몇 마디 섞어 보면 그 사람과 '대화 코드'가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지 모른다.



상대가 철저히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정말 타인을 위하는 '다수의 선익'에 의해 귀와 입이 둘 다 열려 있는 사람인지. 보통 나의 호감을 사는 이들은 후자이며 자기 소신과 철학에 '나'만이 아닌 '남'도 생각할 줄 아는 선의가 있고 이타심이 있는 이들이다. 그리고 나도 이 부류에 속하려 여전히 노력 중이다..



'말'을 잘하려 (전달과 설득, 타협과 조화 등) 노력하는 분들은 일도 잘 한다.

교묘하게 조롱하는 어투로 남의 험담을 늘어놓는 사람, 자신의 처지 변명하기 일쑤인 사람보다는 해야 하는 업에서 묵묵히 제 일을 다 해내며 문제에 봉착했을 때 솔루션을 도출해내려 다 함께 노력하려는 사람 말이다. 불협화음에 투덜이'만' 고집하는 말이 거친 사람보다는, 부드러운 말 센스를 기본에 깔고 문제 상황을 냉철히 파악하며 함께 해결점을 만들어 내는 '전체 흐름'을 파악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겐 직장에서의 참된 어른이고 선배다. 이건 나이 불문 직급 불문 레벨 연차 불문이다. 그런 동료와 일을 하는 것은 큰 복이라 생각한다.. (지금 회사에선 딱 5명 남았다. 좋은 분들은 결국 다 제 갈길 가시더라..)



시지의 일방적인 전달은 폭력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나도 누군가에겐 폭력적인 건 아니었는지..이 글을 쓰면서 반성해 본다. 그래도 다행이다. 자신을 반성하고 좀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을 기대할 줄 아는 사람은 결국 나와 남을 위해 '노력'이라는 것을 해낼 테니까.. 그런 태도라면 충분할테다. 내가 가진 오늘의 권위와 잘못된 소통을 극복할 줄 아는 사람. 앞으로의 말도 되도록 그렇게 진화해갔으면 하는 마음이 큰 나는 오늘도 목소리를 내 보려 한다. 좀 더 부드럽게, 그러나 소신껏...



오늘의 말이 결국 내일의 내가 되어 있을 테니까.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혹시 삶을 바꾸고 싶다면. 말 부터 바꿔 보기를 추천해 본다. 비록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는 순간이 다가올 지라도, 꿈을 꾸는 사람의 말을 해보자. 실패하고 두려워하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이다. 저주보다 축복의 말을... 문제가 아닌 기회의 말을...장애가 아닌 도전의 말을.. 우리 그렇게 한번 '말' 해 보자. 그렇게 살아보자.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달라진 오늘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의 오늘, 지금의 말 습관이 부디 조화롭고 선하게 잘 흘러가기를...바란다.

그래야 더 좋은 세상, 우리의 다음 세대, 아이들이 마주하는 세상은 더 좋아질 테니까...




말을 이렇게 하다 보면.. 결국 바라던 것들도 이루어진다. 그렇게 된다. 될 수 있다.



덧)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기독교 신자 아닙니다. 다만 내 안에 '답' 이 있다고 믿는, 가끔 '신'의 존재를 갈구하는 평범한 인간 임을 밝힙니다. 신자가 아니어도 성경이라는 '이야기' 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법이지요. 경계가 없습니다. '배움'과 '실천' , 그리고 관점을 깨는 '행동' 에 있어서는 '나' 의 소명과 신념, 생활 철학이 기준일 뿐이겠지요...그리고.. 


이 '말' 관련된 진심을 되도록 잘 전하고 싶은 마음이 흘러 넘쳐서 영상을..같이 남겨 봅니다. :) 

(안구파괴 죄송..) 


https://www.youtube.com/watch?v=qD7AAYKKxNM




내일, 오전 11시에 발행될 이석현 작가님 이야기는 '사이드 프로젝트' 관련 글 입니다.
저도 두 번째라면 서러울 '프로딴짓러' 로서 작가님의 이야기를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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