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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븐 Jul 26. 2019

페이크, 속지 않는 '부의 비밀'에 대해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가 

나는 가짜 돈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 자신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며 모든 해답을 갖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나는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해도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 페이크, 로버트 기요사키 - 





그의 전작을 모두 섭렵하고 났을 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몇 권 더 사서 나의 부모님, 그리고 남동생에게도 읽어 보라고 입에 침이 튀도록 권고했었다. 나의 가족들이 그 책을 읽었는지 알 턱이 없지만 (그 이후에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나는 내가 느꼈던 그 이후의  목에 차오르는 알 수 없는 어떤 '뜨거움'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느끼기를 바랐다. 



왜? 그들이 좀 더 행복하기를 바랐고 여전히 바라기에. 

그리고 그 행복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과 가치 기준에 '돈'이라는 철저히 현실적이고 냉정한 물질적인 도구가 '필요' 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여담인데 '필수'라는 단어를 쓰려다 말았다. 개인의 가치에 따라 필수적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누군가는 '나는 부자 필요 없고 돈도 별로 안 중요하다고 생각해'라고 말할지도 모르니. 다만 묻고 싶다. 그게 정말 '진심'인 건지. 애써 내면을 외면하는 발언은 아닐지.



페이크, 로버트 기요사키, 민음인, 2019.07.17. p. 584



로버트 기요사키는 언제나 충격적인 발언을 일삼곤 한다. 



'가짜 돈은 부자를 더욱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사람들과 중산층은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 


'가짜 자산. '자산은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 주는 것' 그리고 부채는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 가는 것'이다. 가난한 아빠는 늘 우리 집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부자 아빠는 집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이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




따지고 보면 그리 충격적이진 않다. 

맞는 말이니까. 아니면 내가 그에게 '속고' 있을지 모를 일이기도. 하나 그의 전작을 모두 읽고 또한 이번 신작 - 페이크 -를 읽으면서 틈새 독서하는 내내 몇 가지의 문장들이 내내 마음에 담겨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떨리는 순간에도..... 서평을 쓰면서 떨림을 경험한다는 것이 흔치 않는데.... '돈'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알 수 없는 설렘이나 떨림, 속절없이 흐르는 생각을 마구잡이로라도 '기록' 하고 '남겨두고 '싶다는 마음.... 그 정도의 책이랄까. 메시지의 결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좀 더 '구체적'인 '현실'과 '흐름' 이 반영되어 있어서 더 반가웠고 또 고맙다. 다시금 '비밀'을 알게 해 주는 것 같아서. 



'시간'을 '경험' 해본 이들의 이야기는 커다란 '비밀'이고 또 '정수' 일 수 있다... 그래서 '책' 은 (특히 고전) 좋은 도구.. 라는것. 



'교육'의 중요성,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돈 공부, 돈 교육'의 필수성에 대해서 

그가 침 튀기며 진지하게 말하는 전작의 메시지들은 이번 신작에서도 연결된다. 특히 '가짜 교사' 들이 판을 치는 곳, '지금의 현실'을 자극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자극적이지도 않다. 돈을 가르쳐 주는 곳. 특히 '진짜 돈, 진짜 자산'을 가르치는 곳도, 가르치는 이도 없는 게 바로 '현실'이니까. 스스로 '자각' 하고 깨닫고 '경험' 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하는 세계.... 바로 '부 (돈)의 세계' 아닐까. 




'우리의 교육 제도는 학생들을 밝은 세상으로 인도하기는커녕 수백만 젊은이들을 암흑처럼 깜깜한 재정 상태와 가장 악랄한 형태의 부채로 이끌고 있다. 바로 학자금 대출 말이다. '


'진짜 교사란 자신이 가르치는 일을 날마다 몸소 실천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 계속해서 배우고 익히도록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다.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신기하고 신비롭고도 중요한 것 즉 돈에 대해서 말이다. '




시대의 흐름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권력, 엘리트 계층을 신뢰하지 않는 그는 종이 지폐는 가짜라 한다

따지고 보면 이 또한 맞는 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종이(돈)의 가치는 변한다. 자장면 한 그릇의 값(가치) 은 10년 전과 10년 후가 같지 않다. 다르다. 변한다. 오른다. 내려가기도 한다. 돈은 흐른다. 오르는 가치와 내리는 가치, 결국 우리가 '투자' 해야 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위해 좀 더 신중하게 '소비' 해야 하는 것은 어느 쪽일지 아마 눈치채실지 모르겠다. 몇 가지 단순한 예를 들자면 차나 집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아. 정정. '부동산' 은 '입지'에 따라 예외로 두 자. 너무 변수가 많으니) 반대로 땅과 금, 예술가의 유작 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지 않는다. (오르면 올랐겠지. 이것도 하나 사견이니 참조 정도만) 자 그럼 이제 우리는 돈을 어디에 '투자' 해야 할까? (씩) 



게임의 판을 쥐고 또 만드는 사람...



'곧 세상이 바뀔 거다'라는 말에. 

이 말을 흘려듣지 않은 그의 과거, 그리고 현재. 저자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모든 출판사가 거부한 이야기를 '자비 출판' 함으로 인해... 드라마틱 하지만 현실이란다) 전 세계 약 6500 여개의 부동산 투자자이며 또한 리치대드 컴퍼니의 '생산자' 로서의 삶을 여전히 지내고 있다. 그의 시간 그의 경험이 그의 현재를 대변하고 결국 그 '경험의 이야기' 들을 간접적으로 받아들이는 나는, 차오르는 어떤 충격과 뜨거움을 금치 못한다. '금과 '은'의 실물 보유가 왜 중요한 지, 양적 완화와 돈의 '찍어냄'으로 인해 있는 자들에 비해 있지 않은 자들이 왜 더 부의 격차가 벌어지고 결국 '누구 좋은 돈'을 위해 '돈' 이 흐르는지를.... (문장 풀어냄이 오늘따라 쉽지 않다....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가 싶다) 




'내가 금은 실물을 보유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보험이다. 엘리트 계층의 그리고 나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비하는 일종의 '헤지' 대책이다. '


'나는 정부와 은행 월스트리스를 운영하는 엘리트 계층을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가짜 돈을 찍어 내는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금은 실물을 보유하는 이유는 그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나는 진짜 돈을 신뢰한다. 금과 은은 지구가 탄생했을 때부터 존재했다. 금과 은은 바퀴벌레가 존재하기 전에도 여기 있었고, 바퀴 벌레가 멸종한 뒤에도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나는 신의 돈을 신뢰한다. '




자극적으로 이야기해 보자면, 착취에 앞장선 이들은 바로 '엘리트들'이지 싶다. 

그러하니 결국 금과 은의 실물을 보유하는 철학적 저자의 이유 또한 '당신은 무엇을 갖고 싶은가, 그리고 현재 무엇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봉착한다. 나는.... 한때 '돈'을 욕망했고 그 마음은 여전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목적'과 '가치'와 '우선순위'와 '투자 도구/대상' 은 조금씩 변화했다고, 감히 고백해 본다. 



나의 돈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했다. 그리고 여전히 변하고 또 계속 흐른다. 

은행 예/적금과 '푼돈' (=종잣돈, 시작점)을 악착같이 모으고 굴렸던 나는 저자의 기준에선 한 때 '바보 돈을 신뢰하는 바보 엄마' 였을지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 바보'라고도 볼 수는 없겠다.... 지금 '이룬 것들'을 보자면...) 



알면 알수록 새로운 세상이 보였고 조금씩 나의 '은행'의 돈들은 은행에서 '빠져' 나오는 중이다. 

각종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소액이지만 (아직까지 내 '기준'에서는 그러하다) 주식, 펀드, P2P, 부동산, 채권, 금 (이 신의 돈이 나도 물론 있긴 있다... 지극히 소극적인 범위 안에서 투자이기는 하지만) 등등의 것들에 돈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철저히 가계부를 통해 '관리' 하고 여전히 '돈 공부, 돈 습관' 유지에 때로 심한 강박처럼 '흐름 관리'를 하려는 나는.....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부자 엄마로 살다 죽기를... 꿈꾼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써 왔던 비밀노트가 있다. 출산 시작부터, 아이들과 함께 살아오며 느꼈던 모든 것들의 기록...이랄까. 삶의 모든 '비밀' 과도 같은 이야기를 '기록' 해 두고 싶어서. 내 경험의 '시간' 들을 압축된 메시지로 기록해둔 그 노트에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문장을, 오늘 새벽에 남겼다. 



'너희들의 네 살, 엄마의 서른여섯, 나는 우리의 미래가 너희들의 시간이, '금'처럼 반짝반짝 한 '오늘' 이 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보이지 않는 현실 속 '강탈'에 굴하지 않을 '용기'를 가져라. 황금 같은 재능을 가진 너희 둘을 위해, 엄마는 '오늘'을 살고 있다. 


너희 둘이 있기에, 나는 때로 내가 무섭지만, 반대로 무섭지도 않다. 결국 이겨낼 테니까. 그래서 오늘의 '실수'를 통해 내일을 만들어 낼 뿐이다. 많은 실수를 하자.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우고 경험하고 주고받고 또 계속 움직이자...'  



'이왕이면' 멋진 '공간'에서 삶을 흐르는 '너희 둘'이었으면 좋겠다. 출생 후, 한결같은 바람은 그것이다. 너와 나를 위한 '공간' 그리고 '시간'...



알고도 하지 않는 것은 '죄'인 것만 같아서. 

최소한 '부의 세계' 에서만큼은. 그래서 나는 이제 '죄'를 덜 짓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 아니 살아보고 있다. 마음이 살아 있으니... 행동이 이끌어진다.  '실수' 해도 그건 '움직임'이고, 척하기 때문에 배우지 못하는 게 아니라 이미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믿어 보면서. 




'독수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실수로부터 배운다. 닭은 겁이 많아 실수를 저지르지 않거나 또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척하기 때문에 결코 배울 수가 없다. '


'나심 탈레브는 닭들이 탄력성과 참을성이 강하고 터프하지만 학습하거나 변화하거나 성장하지는 못한다고 표현했다. 닭들이 배우고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학교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멍청하다고 주입시키고 세뇌시켰기 때문이다. '



날려고 조차 하지 않는다면, 볼 수 없다. 하늘을, 빛을. 그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도 없다. 그러니 날아야 한다. 느끼려면.



우리 모두는 결국 닭이 아닌 독수리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다만 자각해서 뜨겁게 움직이거나 그러지 않고 안주하는 것. 그 삶의 선택과 결정의 차이들이 쌓여서 닭인지 독수리인지가 될 뿐.... '우리 모두에게는 날개가 있고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영혼이 있다.'라는 그의 마지막 말에 격한 공감을 표하며, 나는 오늘 스스로 선언한다.  그리도 되묻는다. 



오늘, 나는 과감하게 날아오를 용기를 가졌는가.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가.라고... 

부디 '응. 난 지금 그러고 있어'라는 내가 오늘을 살고 있기를. 

삶에 정답은 없고 그저 답을 만들어 나갈 뿐이기에... 




비 오는 날엔 '책'... 비는 오고 그친다. 돈도 들어왔다 나간다.. 모든 역사가 반복되듯.




#오늘_아침의_얼그레이_고마운_기억은_별책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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