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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스트 Oct 05. 2024

안녕이란 인사

마지막 편지



내가 너를 사랑했던 만큼
너는 나를 기억할까?
아니, 어쩌면 너는 이미
내가 없는 시간 속에
편안히 살고 있을지도 몰라..

너의 미소, 너의 목소리
그 모든 것이 내 마음에 새겨졌지만
너는 내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겠지
나는 아직도 너의 흔적을 붙잡고 있어

너를 잊겠다고
내 마음에 새긴 너를 지우겠다고 다짐했지만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너무 선명해서 잊는 게 이렇게 아프다는 걸
나는 미처 몰랐어

내 마음은 아직도 너에게 묶여 있구나
하지만 이제는 그 줄을 풀고
돌아설 때가 된 것 같아
너에게 가닿지 않는 사랑은
이제 내가 품고 갈게

내 마지막 인사는
너를 향한 사랑의 끝이자
나를 위한 시작이기를..

내 소중한 친구야

이제는 그만해야 해

너를 붙잡고 있는 내 손이
너무 오래, 너무 아팠어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
아름다웠지만
이젠 나에게 상처로 남았어

나는 그곳에 홀로 남아
너를 기다렸지만
너는 오지 않았어
나만 이 사랑을 끌어안고
버텨내는 게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걸 알았어

너와의 추억이 너무 아프고
이제는 보내줄 때가 왔어
나도 나를 위해
내 마음을 놓아주고 싶어

너의 그림자를 벗어나려고 해
너에게 머물렀던 나의 발걸음
이제 다른 곳을 향해 가야 할 때가 왔어

너를 사랑했던 나
너를 떠나지 못했던 나
그 모든 나를 이젠 놓아주려 해
너 없는 세상이 두려웠지만
이제는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아

나만의 길, 나만의 시간이
지금 나를 부르고 있어

더 이상 너를 기다리지 않고
나만의 발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거야

안녕

안녕

안녕.. 소중했던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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