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들이 익숙하지 않았다. 도로명과 번지명이 헷갈리고, 지도상에 나타나는 왼쪽과 오른쪽이 혼동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날도 그런 날 가운데 하나였다.
분명 핸드폰에 나타난 지도에서는 도착지가 맞다고 나왔다. 하지만 도착지에서 이르러 해당 주소를 찾아 같은 골목을 세 번이나 맴돌았지만 도무지 고객의 집을 찾을 수 없었다.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안 되겠다 싶어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의 전화 연결음에 이어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주소가 60-1번지가 맞나요? 어딘지 못찾겠네요."
"뒤를 돌아보세요. 여기예요. 여기."
고개를 돌려 살펴보니, 뒤편 건물 3층에서 한 여성이 손짓을 하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가방을 열어 음식을 가득 담은 3개의 봉지를 꺼내어 들었다. 왼손에는 핸드폰과 음식 봉지 하나를, 오른손에는 음식 봉지 두 개를 들고 끙끙거리며 계단을 올랐다. 그런데 그 여성은 3층에 이를 때까지 나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 앞에 가만히 서 있었다. 이윽고 3층에 올라 음식 봉지를 건네주려 손을 내밀자 여성의 낮고 간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문 안쪽에 놓고 가주세요."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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