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강사의 무심한 배달일기
(140) 손가락 까딱까딱
성수동에 위치한 의류회사로 음식 배달을 갔다. 알만한 사람은 잘 아는 비교적 큰 규모의 회사이다. 회사 규모가 크다 보니 해당되는 건물의 층으로 올라가서 전화를 해 고객을 찾아 음식을 전달해야 했다. 해당 층에 도착하여 전화를 하니 중년의 남성이 나왔다. "여기" 하고 소리친 남성은 손가락을 까딱까딱 했다. 이리로 오라는 표시였다. 그렇게 내게서 음식을 받아든 중년의 남성은 임원실이라 되어 있는 방으로 사라졌다.
며칠이 지나 다시 그 회사로 음식 배달을 갔다. 지난번에 배달 갔던 층으로 올라가 전화를 걸어 고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한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신호음만 갈 뿐,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계속 전화를 하며 5분 넘게를 기다렸는데, 지난번 "손가락 까딱까딱 임원"이 문을 열고 나타났다. 누군가와 열심히 전화를 하면서 나오더니 역시나 손가락을 까딱까딱 하면서 '이리 오라'는 표시를 했다.
"음식 주문하신거 맞나요?" 고개를 끄떡끄떡한 그 임원은 낙아채 듯 음식을 받아들고 전화를 계속하며 임원실 문 안으로 사라졌다.
P.S. 배달 용지의 고객 요청 사항
"제가 많이 바빠요. 빨리 배달해 주세요."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1월의 어느날)
“음식 뜨겁게 먹고 싶어요. 최대한 빨리요.” (퇴약볕이 강렬했던 8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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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져다 주세요. 약속 시간이 급해요.” (장대비가 퍼붓던 5월의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