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투자 행운이어라
만기를 깜빡하다니~
그렇다. 어쩜 행운이랄 수도 있다. 3월 6월 9월 12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선물의 만기일이다. 그날 주식투자가 단일가로 들어가는 3시 20분까지만 매매가 되고 그리고 코스피 200의 종가로 모든 선물투자는 끝이 난다. 매도해놓은 것은 환매로 매수해 놓은 것은 전매로. 내가 따로 매매하지 않아도 그렇게 끝이 난다.
그런데 난 이날 밭에 나가 하루 종일 나무를 심을 땅을 일구느라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너무 피곤하여 기진맥진 잠들고 오늘 또 새벽같이 나갔다가 검색해보니 지금까지 보던 창에 조회할 수 없다고 나온다. 그때야 생각나는 아! 그렇지. 선물 만기일!
그렇다. 어제가 바로바로 3월 둘째 목요일 선물 만기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의 매매는 끝이 나버렸다. 그리고 원칙대로라면 어제 종가에 그대로 6월 물을 매도해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야야 하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5일선이 20일선 아래 있으니까.
그런데 난 바빠서 새로 매매를 하지 못했고 나의 가지고 있던 매도 포지션만 자동으로 정리가 된 채 오늘 빵! 위로 올라 버렸으니 내가 매도 포지션이었다면 그 손해가 컸으리라. 그래서 난 행운인 것 같고 흐유 한숨이 다 나온다. 하하 나도 참 웃긴다. 원칙을 정해서 지킨다 하면서 만기일도 몰라 자동 빵으로 내 것이 매매되고 폭등해버린 선물 가격에 이리 희희낙락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그래도 수익이 나 좋은 걸 어떡하나. 하하
그러면서 쫌 생각해봐야겠다. 내가 꼭 항상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야만 할까? 원칙을 지킨다는 게 절대로 5일선이 20일선 아래 있을 때는 매수는 하지 않겠다. 매도만 하리라. 이 정도로는 안될까? 꼭 항상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야만 할까?
쉬어가면 안 될까? 확신이 설 때만 하면 안 될까? 방향은 꼭 지키되 느긋하게 보다가 기회다 싶을 때만 들어가는 거. 그러면 안될까? 그러니까 지금은 만기일이 다행스럽게 닥치는 바람에 나의 매도 포지션이 쉽게 정리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꼭 금방 매도 포지션을 취해야만 하겠느냐 말이다. 좀 오르는 것 같으면 기다려서 5일선이 위로 갈 때 즉 매수 신호가 나올 때를 기다려 매수하는 것부터 매매를 시작하면 안 되겠느냐 말이다.
모르면 쉬어라
주야장천 듣던 말이 생각난다. 꼭 포지션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으리라. 난 긴 양봉에 자꾸 올라갈 것만 같은데 지표는 5일선이 20일선 아래라 매도를 하라는 것이 나의 원칙이니 마음과 원칙이 서로 다른 길. 즉 잘 모르겠는 것 아니냐 말이다. 모르면 쉬어간다.
3월 14일이 선물 만기라 저 정도 가격에서 환매가 이루어졌고 15일 6월 물은 껑충 뛰었다. 그러니 내가 행운이라 하지 않겠는가. 난 그냥 아직 멀었으려니 하고 있었는데 만기일로 자동 정리가 되어버렸으니. 음하하하
5일선이 20일선 뚫을 때 시초가 매매!라는 나의 원칙에 따라 3월 6일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고 매도 포지션을 새로 취했다. 그 매도가 어제 선물 만기일에 따라 자동으로 환매되었다. 그래서 한 열흘만에 아무것도 안 하고 965,000원의 수익을 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눈 딱 감고 매도 포지션을 취한 결과이다. 많이 내려갔는데 매도를 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난 아직도 그게 참 어렵다. 자꾸 바닥을 찍고 팡! 튀어 오를 것처럼만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엔 원칙!!! 원칙!!! 을 이 곳에서 부르짖으며 딴짓을 안 해 수익을 냈다. 딴짓? 하하 개수를 늘려 물타기를 한다든가 너무 내려갔다고 5일선이 아래인데 잘난 척 매수한다든 가 하는 짓. 하하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만기일 때문에 정리가 된 상황이고 난 아직 매매를 안 하고 있다. 그런데 매매는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 5일선이 아래이므로 매매를 한다면 나는 매도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러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래. 일단 기다려 보리라. 아무 포지션 없이.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