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몰래주식투자 현대차실망

by 꽃뜰

난 어른이 되어도 어른이 못 되는 것 같다. 도대체가 합리적이지가 못하다. 여전히 충동적이다. 그리하여 태국어 유튜브에 빠져있는 지금 난 다른 건 눈에 뵈지도 않는다. 자나 깨나 어서 녹화하고플 뿐이다. 점점 그 옛날 멋지게 통역하던 그 젊은 날의 태국어로 돌아가는 것도 재밌고 구독자가 한 명씩 늘어가는 걸 보는 재미도 기가 막히다.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좀 합리적이어야지 이렇게 충동적이어서 될까? 좋아하는 것에만, 끌리는 것에만, 이렇게 무한정 시간을 투자해도 될까? 어른은 그러지 않아야 될 것 같은데. 그런데 내일은 새벽부터 벌초를 하기 위해 시댁에 가야 한다. 멀고 먼 길이다. 하루 종일 산 위에 가서 일해야 한다. 여기서도 살짝 내일은 아무 녹화도 못하겠네 하는 실망감이 드니 나도 참참참이다. 아침은 가면서 차 안에서 먹자. 내가 내일 새벽에 일어나 준비할 께~ 하고는 남편 몰래 이걸 쓰러 방으로 들어왔다. 내일 새벽에 못할 테니까 어떻게든 오늘 밤에 마쳐야 한다. 그가 오는 듯하면 사사삭 주식 차트가 등장하는 이 화면을 아래로 내리고 브런치 메인 화면을 띄워놓고 능청을 떤다. 이제 자야겠지? 내일 새벽에 일어나야 할 테니까. 응 금방 갈게. 등등 온갖 말을 늘어놓는다. 무언가 숨기는 건 참 어렵다. 그래도 영악한 나, 아직 들키지 않았다. 파이팅! 세월이 간다고, 나이가 든다고, 절로 어른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나의 하는 짓을 보면 괜찮은 어른 되긴 영 그른 것 같다. 하이고.


사진 1. 현물 주식. 다른 것들 빵빵 올라가는데 이렇게 헤매고 있다니. 나의 단짝친구 S는 오늘 밤 통화에서 SK이노베이션과 카카오를 가지고 있다고 너도 가지고 있지? 하면서 마구 신이 났다. 그런데 난 말해야만 했다. 그거 선물 주식이라 지난 주 만기때 다 사라졌어. 흑. 어마어마하게 뛴 그 수익을 그녀 혼자 즐기고 있다. 난 왜 그리 바빴을까? 만기 되었으면 다시 관심있게 잘 보았어야지. 에고. S는 좋겠네~

사진 2. 선물 주식. 모두 신통치 않다.

사진 3. 선물 주식 예탁금. 1055만 원이다. 어서 1600만 원을 만들어야 한다.


이젠 되돌려 올라가야 할 텐데. 더 내려가시면 아니되옵니다. 제발 발길을 돌려주소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군. 흠. 잘하고 있어.

너무 뜸을 들이십니다요. 이제 갈 길로 가시지요.


차트의 모습에 빠져 들어왔건만 20일선 아래로까지 주가가 내려왔다. 흠. 어찌 될까? 아직은 내가 행동 개시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와이?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야 매도할 뿐야요~'니까. 푸하하하


(사진:꽃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