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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pr 25. 2023

퀸메이커

아 재밌다. 새벽 2시까지 우리는 퀸메이커를 봤다. 황도희가 밑으로 밑으로 떨어질 때도 재밌고 거기서 올라오는 모습도 재밌다. 조직력 창의력 추진력 그리고 도전. 그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어 끌고 가는 그 리더력이 멋지다. 거대한 공룡과 싸우면서 절대 밀리지 않는 그 자신감도 멋지다. 생방송 중 오경숙이 콜세트를 벗어던지며 이런저런 절차 없애자! 할 때 느껴지는 기막힌 통쾌함. 그렇게 이 드라마는 모든 걸 서서히 정점으로 몰아가 빵! 터뜨린다. 나의 젊은 시절이 생각난다. 목표를 향해 과감히 도전해 나가던 대기업 홍보실에서 일하던 때. 감히 접근할 수 없는 분에게 어떻게든 다가가 드디어 인터뷰를 따낼 때,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많은 방송 분량을 해 낼 때, 그 성취감이 덩달아 느껴진다. 팀장은 낙하산으로 내려온 일을 잘 모르는 분이었고 바로 내 위 상사는 추진력과 능력을 모두 갖춘 탁월한 분이었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과장보다 나은 대리. 거기서 나오는 갈등. 그걸 조화롭게 풀어야 했던 나. 내가 황도희가 된 양 폭 빠져 보았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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