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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May 17. 2023

잘 가~

아들이 떠났다. 새벽 6시 열차를 타고 광명에 가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 파리행 비행기를 탄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다. 전날 우린 새벽 2시까지 이야기했다. 아쉬워서. 정말 아쉬워서. 고작 두 시간 남았는데 그냥 밤을 꼴딱 새울까? 하다가 그래도 잠시라도 눈을 붙이자며 잠자리로 갔고 따르릉 알람에 일제히 기상했다. 그리고 정말 쑥스러워 안 하는 그거 했다. 열차 도착하는 곳까지 올라가 함께 있다 드디어 열차가 올 때 남편도 나도 차례로 아들 꽉 껴안고 잘 가~ 하고 올라타는 거 보고 그리고 열차 떠나기까지 창문너머로 희미하지만 또렷이 보이는 우리를 향해 마구 손 흔드는 아들 보며 잘 가~ 힘차게 손 흔드는 거. 쑥스러움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더라. 힘차게 매우 힘차게 양손을 번쩍 치켜들고 흔들었다. 잘 가~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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