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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May 26. 2023

스타벅스


동네 나의 아지트가 아닌 시내 아주 커다란 스타벅스에 갔다. 선물 받은 쿠폰의 만기일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주 커다란 그곳은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이 무척 많다. 한적한 곳을 찾아 올라가다 보니 오홋 3층까지 있다. 그리고 아주 한가하다. 그래. 바로 여기! 밖이 훤히 보이는 창가에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음료 고르는 것부터 난관이다. 무조건 신제품을 시켰는데 영 맛이 아니다. 빵도 아니다. 가격은 비싼데 맛이 없다. 용과 어쩌고 아이스인데 영 아니다. 물어봤으면 가르쳐주는 대로 해야지 분명 그 점원은 레모네이드 들어간 게 훨씬 많이 나간다고 했는데 날도 우중충하고 부드러운 핑크빛이 좋을 듯해 코코아 어쩌고 들어간 걸 시켰다. 애초 키위 초록빛을 주문했으나 얼음 간 건데 괜찮겠냐는 점원 말에 바꿨다. 그런데 아, 맛이 없다. 그것도 오래 공부하려고 제일 큰 걸로 시켰는데. 스타벅스를 터득하기 위해선 묻지 말고 종류대로 먹어봐야 하겠나. 아이고. 모 이런 크림이 잔뜩 들어간 베이글을 시켰단 말이냐. 끈적끈적하고 느끼할 뿐 영 맛이 없다. 재빨리 주문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인다. 이거 저거 망설망설 맛이 어떻냐 말 많은 나는 점원에게 얼마나 비호감이었을까. 다른 사람들 거는 모두 맛있어 보인다. 하이고 내참. 그래 이렇게 실수하며 크는 거다. 얼음이 갈린 건 어떤 걸까 왜 그녀는 괜찮겠냐 물었을까. 크림으로 범벅이 된 베이글도 맛이 없다. 주문했으면 만족하고 먹든가. 아이고. 나도 참. 바보.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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