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28 (221120 - 221207)
저녁 먹기 전 유명한 분수쇼를 보기 위해 벨라지오 호텔로 간다. 가이드를 따라 많은 사람들을 헤치며 드디어 호텔 안에 들어선다. 저 천장의 유리장식을 보세요. 유명한 겁니다. 네~ 하지만 우리의 발길은 바쁘다. 꼬르륵~ 뱃속에선 난리다. 구경이고 뭐고 몇 시간을 사막을 달려온 우리는 기진맥진 배가 고프다.
화려한 천정 장식을 지나 더 안으로 가니 장난감 병정이 거인 모습으로 우뚝 서서 뱅뱅 돌고 커다란 홀 전체가 온통 크리스마스다. 각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고자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다. 화려한 벨라지오 호텔을 우린 숙박이 아니라 단지 이런 장식과 분수쇼를 관람하기 위해 왔다. 떨어지지 마세요~ 네~ 어째 좀 촌스런 관광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야경이면 더욱 멋지겠지만 우리의 일정상 훤한 대낮에 호텔 분수쇼 관람이다. 관람이랄 것도 없다. 공짜니까. 그 넓은 호수 아무 데고 자리 잡아 시간마다 실행되는 분수쇼를 보면 되는 거다. 그것도 좋은 자리를 잡겠다고 조금이라도 한가운데로 가려고들 한다. 아무 데서고 감상하면 될 것 같아 우린 그냥 난간을 잡을 수 있는 곳에 딱 멈추어 선다. 오호호호 정시가 되니 드디어 음악이 나오고 옴마야 어디 숨어있었을까 물살이 쭉쭉 바닥에서 힘차게 뻗어 나온다.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 따라 이리 쫙! 저리 쫙! 리듬을 착착 맞추며 물줄기가 춤을 춘다. 아 멋있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한밤중이라면 화려하게 빛날 에펠탑은 그러나 훤한 대낮이라 그저 쇳덩이 모습이다.
옵션을 선택한 사람들은 빨리 저녁을 먹고 카쇼를 보러 가야 하기에 지금 서둘러 분수쇼를 보는 거다. 그 젊고 발랄한 아가씨들만 선택했고 굳이 일인당 180불씩 따로 더 내야 하는 카쇼를 대부분 사람들은 선택하지 않았다. 우리는 돈도 돈이지만 빨리 쉬고 싶어 선택하지 않았다. 패키지여행에서의 자유시간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기 때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