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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28. 2023

아하 이렇게 부부?

실수한 것 같다. 부부냐고 왜 꼭 물어봐야 했을까? 나도 참참참. 카페였고 마침 빙 둘러앉아있던 분들이 나가고 둘만 남았는데 내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남자분은 잘 모르겠고 여자분은 꽤 오래전에 얼굴만 아는 정도인데 그녀 남편은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반갑게 인사하는 그녀에게 아하 이렇게 부부? 했는데 오마낫 남자분도 여자분도 너무나 화들짝 놀라며 아니에요 아니에요 심하게 손사래를 친다. 오늘 같이 일하는 분들이 모인 거란다. 아이고 얼마나 깜짝 놀라며 아니라 하는지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다. 그러고 나서 보니 남자분이 꽤 억울할 것도 같다. 잘 모르겠는 그 남자분은 자세히 보니 꽤 젊었고 내가 예전부터 얼굴을 알고 있는 정도의 그 여자분은 나이가 꽤 들었다. 아, 반갑게 인사하면 그대로 받고 말지 왜 거기서 꼭 아하 이렇게 부부냐고 물어야 했을까? 만약 남자분이 진짜 너무나 젊은 분이라면 많이 많이 미안하다. 내가 그렇게 나이가 들어보이나? 했을테니 말이다. 함부로 아무나 보고 남녀 둘이 앉아있다고 부부냐고 묻지 말자. 난 그녀 남편을 본 적이 없기에 너무 반가워서 그렇게 말한 건데 나도 참참참! 이젠 절대 부부냐고 묻지 말아야지.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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