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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Oct 18. 2023

입가에 주름 없어지겠네~

왜? 테이프를 쫙 입에 붙이고 자니까. 91세 할머니가 주름 걱정하실 줄은 몰랐다. 연세가 그 정도 되시면 입가 주름은 도리어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 아니 엄마는 아직 주름 타령을 하세요? 하면서 엄마를 타박했다. 그럼 여자인데! 엄마 대답이 더 걸작이다. 난 최근에야 입에 붙이고 자면 입냄새는 물론 입 마름도 없어지고 코도 안 골게 된다는 기막힌 제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즉시 주문해 사용하니 옴마야 곁에서 자던 남편이 정말 코 고는 게 싹 사라졌다 한다. 그 효과가 너무 좋아 이번 엄마집에 올 때 들고 왔다. 밤에 잘 때 입에 꼭 붙여드리고 나도 붙였다. 그 바람에 우리의 신나는 침대 위 수다는 사라졌다. 어떤 말을 하건 몽땅 우우우우가 되어버렸으니까. 그래도 엄마는 기대감 가득이시다. 코를 심하게 고시고 가끔은 숨이 넘어갈 듯 훅 들이마신 후 잠시 딱 멈추기까지도 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에 테이프를 붙여 드리니 그때 하시는 말씀이 하하 입가에 주름 없어지겠네~ 푸하하하 90세가 넘어도 엄마는 천생 여자!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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