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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Oct 24. 2023

걸어서 집으로

어제 카레라이스 먹었어요. 나중에 네이버 검색하니 먹으면 안 된다 하더라고요. 주신 종이에는 없었는데. 네 거긴 야채가 푹 익어 들어가기에 따로 금지 리스트에 올리진 않았어요. 아 야채가 문제인가요? 네. 푸하하하 난 누런 카레가루가 문제일 거라 생각했는데. 어쨌든 무사히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마치고 룰루랄라 남편과 손잡고 집으로 향했다. 하하 호기심천국인 나는 그게 궁금해 쌩으로 했었다. 궁둥이로 무언가 푹 찔러 넣더니 한참을 뒤 쑤시고 뒤로 도세요 하고는 입 속으로 카메라가 쑤욱 들어가던 그 참을만하던 경험. 푸하하하 할만했는데 아무도 그 후 생으로 하는 걸 허락 않는다. 자 이제 주무실게요~ 소리에 푹 잠들고 끝이라 시시해졌다. 수면내시경으로 아직 얼얼한 남편과 나는 죽집을 찾아 전복죽으로 배를 채우고 걸었다. 한 시간여를 걸어 집에 도착하니 파김치가 되었다. 잘 쉬어주라 했는데 무리했는가 보다. 하하 그래도 가을이 무르익은 공원을 통해 집으로 오는 길은 참으로 멋졌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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