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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Nov 21. 2023

초승달

스타벅스에서 나오는데 나무 위에 달이 떠 있다. 엄마가 보자마자 아 초승달! 하신다. 아니 엄마 저게 초승달인지 어떻게 알아? 그믐달일 수도 있잖아? 저거 기역이잖아. 기역이 시작이니까 초승달이고 니은이 그다음이니까 그믐달인 거야. 아? 저게 기역? 그럼~ 왼쪽을 바라보고 있잖아. 기역이지 그러니까 초승달! 오홋. 91세 울 엄마 대단. 마침 스타벅스 커피 두 잔이 선물로 들어와 엄마와 함께 집 앞의 스타벅스에 갔다. 엄마~ 새로운 거 드셔보세요. 항상 카푸치노~ 하는 엄마에게 돌체 콜드부르를 시켜드렸다. 아, 시원하고 맛있다. 스타벅스보다는 집에서 타먹는 믹스커피가 맛있다는 남편은 공짜 티켓이 생겨도 언제 스타벅스에 갈지 모른다. 툭하면 유효기간을 넘기기 일쑤다. 이건 연장도 안 되는 거다. 그래서 난 엄마 집에 오자 스타벅스 기프트권을 즐겼다. 하하 여보야 메롱. 기왕 아는 김에 확실히 알자. 뒤적뒤적. 초저녁에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달이 초승달. 새벽 동쪽 하늘에 잠깐 떠 올랐다 없어지는 게 그믐달. 초승달? 초승달? 표준말은 초승달이다. 아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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