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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Nov 30. 2023

바다인지 강인지

단체여행이었다. 화장실 문이 제대로 안 열려 나만 늦었다. 배를 타고 가는 여정이었다. 늦었다는 생각에 앞에 보이는 전차 한 칸 떼어놓은 듯한 직사각형 유람선배에 무조건 올라탔다. 그리고 나서야 알았다 큰일 났다는 것을. 배는 강물인지 바닷물인지 그야말로 드넓게 펼쳐진 물길을 따라 흘러가고 있었고 배 안에는 아무도 없이 딱 나 혼자였다. 드넓은 바다. 파란 하늘.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 그러나 나 혼자라니. 어쩌자고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무조건 배에 올라탔단 말이냐. 어떡하지? 아이고. 드넓은 바다 반대편으로 절벽이 있고 그 아래 무척 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었다. 난 그 사람들을 향해 살려주세요~  크게 외쳤다. 그러나 말소리가 시원시원 크게 나오지 않았다. 그들에게 하나도 들리지 않는 듯했다. 이번엔 S.O.S. 를 크게 외쳤다. 요건 크게 나왔다. 손으로도 S.O.S를 그렸다. 아주 크게. 무인도디바의 서목하처럼.  앗 그랬더니 이게 웬일. 강가의 놀고 있던 모든 사람이 아니 특히 아이들이 나를 따라 크게 외쳐준다. 에스 오 에스!!! 그 소리는 커다란 합창이 되어 그 아름다운 곳에 울려 퍼진다. 에스! 오! 에스.! 아 너무 다행이다. 모두 나를 구해주려 하네. 바다로 향하는 배 안에서 사람들 쪽으로 나의 몸을 트니 오홋 배도 따라 방향을 바꾼다. 아주 얕은 강인 듯 강물 아래 반짝이는 모래알이 그대로 비친다. 반짝반짝. 배 안에서 나의 발을 강바닥에 대니 그대로 걸을 수 있어 난 무사히 사람들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와우. 너무도 생생하게 꿈을 꾸었다. 뒤적뒤적 강인지 바다인지 알 수가 없어 강바다꿈해몽을 찾아보니 오홋 그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바다나 강의 모습은 만사형통하는 일이 모두 잘 되는 지극히 평안한 꿈이란다. 하하 오늘 하루 또 멋지게 살아볼까나. 푸하하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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