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반짝 아이디어

by 꽃뜰

우린 월요일 아침이면 함께 책 읽기를 한다. 웨일스라는 것을 핸드폰에 켜놓고 6명이 모여서 혼자 읽기 힘든 호모 싸피엔스나 코스모스 같은 두꺼운 책을 읽어나간다. 그중 한 명이 내게 말했다. 꼭 말해주고 싶었다면서. 내 목소리가 너무 좋아 책 읽기 유튜브 같은 거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호호 너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이참에 다시 읽고 싶은 학창 시절 세계명작을 하나하나 읽어가 고프기도 하다. 항상 우리 집을 지키던 그 거대한 세계명작. 아, 뒤져보니 없다. 맞다. 언젠가 큰맘 먹고 다 정리했지. 이래서 내가 잘 버리질 못한다. 이렇게 꼭 다시 필요한 때가 생기니 말이다. 그 추억의 책이 하나도 없다. 하긴 옛날 책이니 세로줄이기도 하고 아주 작은 글씨이니 있어도 읽지는 못했겠지만 아쉽기 한이 없다. 남편을 조른다. 여보~ 지금 반짝 아이디어가 생각났어. 도서관 가자. 응? 나 옛날 세계명작 다시 읽고 싶은데 그거 해볼래. 히드클리프. 폭풍의 언덕이 생각나네. 그걸로 시작해보고 싶어. 도서관 가자아아. 하나만 해. 이것저것 벌리지 말고. 아니, 그래도 반짝 아이디어가 났을 때 일단 실행해야지. 가자. 응? 도서관에 갔고 폭풍의 언덕이라는 책이 출판사 별로 꽤 많은데 모두 대출 중이고 딱 하나 남아있다. 빌려왔다. 일단 해보는 거다. 하하 파이팅!


https://youtu.be/Nlp424zhcSA?si=_E5kK2QsQCuoIJLZ

keyword
꽃뜰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구독자 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