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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12. 2024

라이킷

오늘도 난 갈등한다. 라이킷만이라도 누를까? 읽지도 않고? 지금 당장 읽을 수가 없다. 바삐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 글에 라이킷을 해줬는데 가만히 있어? 그게 맞지 그럼 읽지도 않고 라이킷을 눌러? 그건 아니야. 우선 급한 대로 댓글 다신 분들 거만이라도 읽어 그럼. 그래 우선 댓글 주신 분들 거 답하고 그분 글 읽기. 그럼 라이킷만 한 분들은? 그분들 걸 모두 다 읽기엔 시간이 안 되는 걸? 눈도 시뻘겋게 충혈되어 따끔따끔 아파. 그럼 예의상 그냥 라이킷을 두두둑 눌러놓고 나중에 시간 날 때 천천히 읽으면 되지 않을까? 아니야. 그건 아니야. 어떻게 읽지도 않고 라이킷을 눌러? 그건 읽어야 가능한 거야. 그러나 예의상이라는 게 있잖아. 내 걸 라이킷 해준 데 대한 보답! 그래도 읽어야 보답이지 라이킷 누르는 게 보답은 아니야. 나중에 시간 날 때 읽으면 되지. 아니야. 그건 아니야. 읽지도 않고 라이킷을 누를 수는 없어. 그래도 라이킷에 대한 보답은 해야지. 아니야 그건 보답이 아니야. 글을 제대로 읽고 나서 라이킷도 누르고 댓글도 달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오늘도 저는 제 글에 라이킷 해준 귀한 분들의 글에 아직 일일이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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