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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pr 01. 2024

로또 복권 어떻게 처음에 20이 나올 수 있지?

오늘 모임을 했는데 복권 이야기가 나왔다. 그 확률 없는 걸 왜 해? 에서부터 대박 난 적 있다 등 복권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어느 남편은 매주 무조건 한다는 거다. 이게 그렇게 꾸준히 해야만 뭐가 돼도 된다며 크게 맞았던 기쁨을 이야기한다. 들어보니 여기에도 성실함이 요구되었다. 문득 나도 하고 싶어 졌다. 성실! 하면 자신 있으니까. 하하 그래. 성실하게 매주 토요일 복권을 사자! 그래서 집에 가면서 우리 동네 마침 새로 생긴 복권 방에 들어갔다. 이곳은 생긴 지도 얼마 안 되는데 항상 사람이 많다. 어느 땐 길게 줄도 서 있다. 게다가 몇 등 붙었다는 딱지도 많아 항상 궁금했다. 그렇게 나는 오늘 복권을 샀다. 맘 내키는 대로 요렇게 저렇게 찍었다. 짜릿한 순간이다. 이제 매주 토요일 나는 만원은 쫌 아깝고 오천 원은 투자해 보리라. 설레는 마음을 다만 몇 시간이라도 가질 수 있으니까. 두근두근 드디어 발표를 한다. 맨 처음 20이라고 나온다. 앗. 어떻게 처음에 20이 나올 수 있지? 처음엔 무조건 1에서 7 사이 숫자를 찍어야만 했고 두 번째 숫자는 8에서 14. 기껏 변화를 주어야 그 칸을 넘어서는 것뿐이었는데. 그래서 내 복권 번호는 모두 처음 한자리로 시작해 끝으로 갈수록 많아지는데 하긴 그건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위에서부터 기입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있는 걸까? 아무리 봐도 어떻게 첫 번호가 20이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앞 두 줄을 뛰어넘어 20을 처음 기록했다 하자. 그렇다면 그다음엔 그보다 숫자가 많아져야만 할 텐데 그 후에 11이란 숫자가 나오기도 한다. 20을 먼저 기록했다 한들 뒤에 11을 찍으면 표 상으로는 11을 먼저 찍은 걸로 기록되는데 말이다. 아, 내가 무얼 모르는구나. 오늘 복권방에 가서 확실히 물어보자. 어떻게 처음에 20이 나올 수 있는 건지. 파이팅! 하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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