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행복 엘리베이터

by 꽃뜰

아는 분들과 낯선 분들이

가득 엘리베이터를 탄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안쪽에 서있는 내게들 묻는다


"친정엄마세요?"

"네"

"아 너무 고우세요"


곁에 우리를 아는 분이 말한다


"90도 넘으셨대요."


내가 작게 말한다


"93세"


"네?"

"네에?"

"70대 같으세요."

"너무 젊으세요."


너도나도 한 마디씩 던지자

남자 한 분이 훠이훠이 손으로

그 깜짝 대답들을 진정시키며 말씀하신다.


"그럴 땐 이렇게 말하는 거야

우리나라 93세 최고 미인이십니다."


"맞아요 맞아"

"하하 푸하하하"


울 엄마 환하게 미소 터지고

엘리베이터 안 모두가 빵! 웃음 폭발이다.

잠깐이지만 행복 엘리베이터였다.


18.jpg (사진:꽃 뜰)


keyword
꽃뜰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구독자 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