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자연인이 좋다.
2016년, 만 66세가 되시던 아버지는 영주 풍기 사과밭으로 귀농하셨다. 60세 이상은 보통 귀촌이라고 하는데, 아버지는 확실히 귀농을 하셨다. 자연을 즐기러 간 것이 아니라, 매일 직접 사과밭에 사과나무를 돌보고 가꾸며 수확한다.(과수원은 신기하게 1년 내내 바쁘다.) 이제 8년차 과수원 농부가 된 아버지는 72세이시다.
나는 회사에서 HR 업무를 10년 넘게 하고 있다. 정년퇴직 직원의 제2의 삶을 위해 귀농에 대해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는데, 당시 벤치마킹으로 방문했던 귀농자들은 대부분 50대였다. 정년퇴직이 아니라, 4,50대 일찍 퇴직한 분들이 귀농하여 달팽이, 버섯 농사들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에너지가 있으니까, 아직 돌봐야 하는 자녀들이 있으니까 새로운 삶을 힘차게 시작한 분들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만 66세의 나이에 귀농을 하신다고 하니,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케이블 방송 채널을 돌리다 보면,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나온다. 보고 있으면 매우 재밌다. 이 프로그램이 왜 이렇게 장수프로그램으로, 여러 채널에서 방송되는지 분석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대한민국 남자의 욕구에는 넓은 자연 속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망이 크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한참 한국이 성장하는 시기를 이끌었던 그들에게 빽빽한 도시와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대자연속에 살고 싶은 마음을 대리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가이다. 아버지도 그 방송을 즐겨보셨고, 꿈꾸신 대로 소백산 기슭아래 사과밭 안에 작은 집안에서 삶을 즐기고 있으시다.
8년차 과수원 농부가 된 아버지의 귀농 적응기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글로 담으려 한다. 귀농을 꿈꾸는 분들, 혹은 귀농을 꿈꾸는 아버지를 걱정하는 자녀분들에게, 귀농한 아버지를 바라본 나의 경험을 공유한다.
#0. 50년생 호랑이띠 아버지, 귀농하다.
#1. 산티아고 순례길 2번, 1600km (Feat. 스페인 사과)
#2. 열정 있는 나이 (Feat. 삼식이)
#3. 100세 시대 인생 3부작, 또 하나의 표준 (Feat. 100세 시대)
#4. 막걸리의 정치학 (Feat. 경력직)
#5. 귀농 텃새는 커리큘럼이다. (Feat. 청년회장)
#6. 가족의 정원이 된 사과밭 (Feat. 장작 바베큐)
#7. 귀농인의 공통된 욕심 (Feat. 1800평)
#8. 효녀, 진돗개 올라 입양 (Feat. 유기견)
#9. 72세, 이소룡 근육을 갖다 (Feat. 건강)
#10. 9평 컨테이너 집 (Feat. 만능집)
#11. 1년 내내 바쁜 과수원 (Feat. 수입)
#12. 결국엔 인건비 (Feat. 일당)
#13. 자연과 넷플렉스와 유튜브 (Feat. 교육)
#14. 아들친구가 오면 적자 (Feat. 밥값)
#15. 첫 수확, 비 오는 날 땄던 아오리사과 (Feat. D급)
#16. 엄마는 왜 안 내려갈까. (Feat. 벌레)
#17. 농약 치는 날 (Feat. 연락두절)
#18. 20kg, 400박스 (Feat. 걱정)
#19. 사과즙 이야기(Feat. 유통)
#20. 아빠가 쓴 글 (feat. 추천사)
#0. 존경하는 아버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