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Respect 송사장님!
100세 시대이다. 누군가는 '100세 시대'라는 것이 보험회사에서 만든 공포마케팅의 일환이라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직 찐 100세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지만, 곧 진정한 평균나이 100세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 한다. 쉽게 100세를 3등분하면, 나는 이제 30대 중후반이니 1라운드가 끝났고 2라운드를 준비할 시기이다.
아버지가 그랬다. 딱 100세를 3등분 한 것처럼 사신다. 공무원(1라운드)에서 사업가로(45세, 2라운드), 사업가에서 농부(66세 3라운드)로. 지금 3라운드에 올라선 아버지를 보면, '삶이 즐거우시구나'라고 느껴진다.
아버지도 2라운드에서 3라운드로 넘어갈 때 흔히들 은퇴 나이 때 겪는 이슈가 길었다. 수익이 안나는 사업을 끌고 가며, 집에선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친구들과 만나 당구를 치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 시기가 있었다. 사업을 하시다 보니 회사원으로 은퇴한 친구들보다는 조금 사회생활 수명이 긴 것 같은 착시는 있었지만, 남은 3라운드의 여생에 대한 불안감의 무게에 힘들어하시던 시기가 생생하다.
택시, 경비 등 할 수 있는 것을 알아보시다가 결국 귀농을 택하셨다. 다행히 귀농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그런 아버지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자녀들이 있었다. 같이 시골로 내려가진 않으셨지만 언제나 기도와 맛있는 음식으로 응원하는 엄마도 있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3라운드, 귀농의 삶으로 들어갔고 7년차에 마주하는 아버지의 얼굴에는 편안함이 가득하다.
초반에는 농사의 힘듦이 그대로 느껴져서, 걱정도 많이 됐다. 아침에 카톡이 없어서 시골에 붙여놓은 CCTV를 보니, 인기척이 안 느껴져, 동네 이장님께 확인해 달라고 급하게 전화한 적도 있었다. (다행히 농약을 새벽부터 치느라, 연락이 안 된 것!) 그만큼 초반에는 연고 없는 시골에 혼자 계신 아버지가 자주 걱정됐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제대로 즐기고 있으신 아버지를 보면 걱정보다는, 존경심이 든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주고 계신다.
찐 100세 시대를 살게 될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3라운드를 준비해야 하는지를!
귀농 TIP
1. 인생 3라운드에 선택한 귀농, 그 즐거움에 대하여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자.
2. 새로운 도전을 대자연과 함께 한다는 기쁨, 그 자체만으로도 자녀들에게 귀감이 된다.
자녀 TIP
1. 당연히 초반에는 많은 걱정이 된다. 따라서 과수원이 보이는 CCTV나 동네 네트워크를 미리 준비하자.
2. 적응 후에 느껴지는, 귀농인의 편안함을 보면 자연스럽게 100세 인생에 대해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