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그널 보내, 시그널 보내

이미 수년간 진행되었던 강직성척추염의 증상

by 히브랭

20대의 젊음, 30대의 청춘에 취해있었다. 체력 뿜뿜했고, 열정이 넘쳤다. 대학교 때에는 동아리에 취해, 술에 취해, 취업하고는 회사에 취해, 개인 사이드프로젝트에 취해 살았다. 모임중독자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많은 시간 사람과 술자리와 프로젝트에 섞여 있었다. 그 결과 매일이 즐겁고 항상 중심에 있는 기쁨을 만끽하며 살았다. 그러다 회사를 다니며 밤마다 달리던 사업이 잘 안 풀렸고 극심한 번아웃이 왔다.

그동안 밀린 수면부채와 더불어,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달했던 30대 중반, 참다 참다못한 내 육신이 못 일어나겠노라고 침대에 붙어 일어나기 싫다고 말했고, 난 3주간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의 통증에 시달렸다. 그 통증의 원인을 찾다 보니 강직성척추염을 만났다.


그때 돼서야 뒤돌아봤을 때, 내 몸은 이미 수년간, 수 백번 시그널을 보냈다.

1. 밤 새 허리가 아파서 뒤척이는 밤이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골반이 너무 아팠고, 걷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었지만 신기하게 몇 시간 활동하다 보면 잊힐 정도로 멀쩡했다. 그러다 보니 병원을 찾지 않았다. (이것이 대표적인 강직성척추염 증상이다.)


2. 나이가 들 수록(?), 감기와 발열증상이 잦아졌다. 대표적인 염증 질환인 강직성척추염의 경우, 몸의 염증이 높기 때문에 열이 자주 난다고 한다. 이 또한 하루이틀이면 괜찮아졌으니 넘어갔다.


3. 축구를 자주 했다. 어느 날, 몸싸움을 하고 나서 등이 부서질 듯 아팠다. 나중에 알았지만, 척추염이 진행되면서 강직화되었고 (대나무처럼 일자로 굳는 증상), 외부의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를 못하기 때문이라 설명들었다. 그 좋아하던 달리기도, 축구도 그래서 멈췄다.


4. 표현하기 어려운 짜증 나는 통증이 척추에 따라서 계속 발생됐다. 피곤하거나 술을 먹고 나면 매번 아팠다. 그런 아픔에도 즐거움에 취해있어서 병원을 찾지 않고 진통제만 먹었다. 때로는 쇄골이 너무 아파서 팔을 들 수가 없었다.


5. 가장 중요한 것, '피로'. 어마어마한 피로가 나를 짓눌렀지만, 그냥 노화의 한 증상으로 혹은 그저 수면부족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 '피로'가 정상활동을 하지 못하는 수준에 다다랐을 때, 그때서야 질병의 결과임을 알았다.


6. 생각해 보니, 군대에 있을 때도 허리통증으로 군 병원에 입원한 적이 2주 정도 있었다. 별 이상 없다고 다시 퇴원했었다.


수년간 아팠으나, 그 아픔을 젊음으로 연기하다가 젊음이 다 끝나기도 전에 큰 부채로 돌려받게 됐다. 무엇이든 하고자 하면 된다는 의지와 열정은 오로지 몸의 건강함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아프고 나서야 알게 됐다. 아프고 나니, 그 어떤 시작도 하기 어렵다. 괜찮아지면 의욕이 샘솟다가도, 곧 통증과 함께 소멸된다. 그렇게 5년이 흘렀고 그 시간은 꽤나 괴로웠다.





# 강직성척추염의 대표적인 증상 (백과사전)


강직성척추염의 증상은 주로 허리, 엉덩이, 말초 관절, 발꿈치, 발바닥, 앞가슴뼈의 통증과 이밖에 관절 외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


1) 허리통증: 척추염은 엉덩이 천장관절염과 함께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 염증성 허리통증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주로 20~40대에 발생하여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3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양상이 특징적이다. 염증성 허리통증은 아침에 심하고 뻣뻣한 강직이 동반되며 운동 후에는 좋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허리염좌, 추간판탈출증 등에 의한 허리통증과 확연히 구분된다.


2) 엉덩이통증: 천장관절염에 의해 좌우 대칭적인 엉덩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3) 말초관절통증: 강직성 척추염의 주요 증상은 척추 증상이지만,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팔다리에도 관절염이 나타난다. 주로 10대의 젊은 사람에서 팔다리 관절의 증상과 함께 질환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말초관절 침범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나고, 무릎이나 발목관절을 잘 침범하는 것이 특징이다.


4) 발꿈치, 발바닥, 앞가슴뼈의 통증: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골부착부염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 척추염 증상 없이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5) 관절 외 증상: 포도막염, 만성 전립선염, 폐 섬유화, 아밀로이드증, 대동맥판막기능부전증, 심전도장애,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장기를 침범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강직성 척추염 [ankylosing spondylitis]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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