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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신의 아버지 이야기로 정기기부를.

걷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존경하며 한 기부

by 히브랭 Oct 06. 2023

 대학교 떄 공익캠페인 동아리를 1년간 리딩해서일까, 회사를 다니면서도 공익과 기부 등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소소한 기획과 활동을 했다. (지금은 더 큰 부를 만들어, 더 큰 기부를 하겠노라 라고 생각이 바뀌었지만.)


 사람들이 기부를 어렵게 생각하거나, 정기기부에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케이스를 많이 봤다. 나는 '기부'를 하지 않은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기부에 재밌는 스토리를 부여하지 못해서라 생각했다. 물론 아프리카의 어느 한 아이와 매칭하여 정기기부를 이끌어내는 스토리의 다양한 모금캠페인도 있지만, 난 개인에 맞춘 스토리텔링 정기기부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던 어느 날, 나는 나의 히브랭 프로젝트 멤버들과 (강제로 불려온 나의 친구들) 정기기부를 재밌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고민했고, 능력자인 친구 덕분에 재밌는 것을 시도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어릴 때 부터 사진 25장을 링크에 올려주면, 자동으로 프로그램화 되어서 아버지를 위한 헌정영상이 만들어지게 했다. 그 영상은 아버지의 발자취를 담는 내용이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대가로 아버지를 위한 정기기부 등록을 유도했다.

 예를 들어, 걷기 좋아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 세상에 이동의 자유가 없는 이들을 위해 기부하거나, 책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기억하며 도서관짓는 단체에 기부하는 등이다. 어느 단체의 지정은 없고, 다만 아버지의 발자취를 존중하는 마음과 연결하여 기부를 이끌어내는 시도였다.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웟다. (물론 그들이 정말 기부를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당시 글에는 '아버지가 좋아했던 00을 기억하며, 00에 기부했습니다'란 댓글들이 쌓였다. 홍보가 많이 되지 않았고, 영상제작하는데 일부 우리들의 공수가 들어가 80여명정도만 참여했던 캠페인으로 끝났지만, 후에 이를 본 국내 공익단체에서 협업을 제시했었다.


 아버지의 사진 25장을 넣으면, 영상이 만들어지고, 그 영상을 보며 아버지를 다시 한번 떠올리고, 아버지에 향한 존경을 기부라는 새로운 표현으로 이끌어냄으로써 나름 감동 진한 캠페인을 만들었다. (그때 만든 영상은 지금보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뭔가 여전히 짜릿하다. 아버지의 아기때 흑백 사진부터, 내가 군대 전역할때의 사진까지 이어지니.)


[당시 캠페인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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