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과정에서 얻은 것이 하나 있다면
"재밌어!"
지난 3주를 요약하는 한 단어이다. 이런 순수한 재미를 느껴본 적이 언제였던가. 여러가지 이유로 나에게 즐거움보다는 고통을 안겨주던 내 학.석사 전공이 나를 이 자리로 데려다 줬네. 수업에서 들었던 이론, 과제하며 배운 알고리즘, 각종 GIS 데이터들이 현실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가는 중이다. 뿌듯하군.
지쳐가던 석사 과정 중에도 머리가 띠로링 울리면서 전구가 탁 켜지는 순간이 있었다. 학교에 이 분야에 족히 3,40년은 계셨을 머리가 하얗게 센 교수님이 계신다. 여전히 바쁘시고, 여전히 열정적이시고. 우리들의 간단한 질문에도날카로운 눈을 반짝이며 답변을 해 주시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더 솔직하게는 부러웠다. 다른 박사 과정 학생들, 교수님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느낀다. 와, 저렇게 좋아한다고? 아직도 불꽃이 타올라? 내 전공 선택은 관심보다는 생존을 위한 문제였는데. 그래서 이렇게 어려운가 싶기도 하고. 그때부터 삶에 목표가 생겼다. 호기심 가득한 삶이기를. 배움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 즐거움을 따라가기를. 그렇게 흘러흘러 이 인턴쉽에 왔는데, 내 주변이 그런 에너지로 가득 차서 행복하다. 배울 게 넘쳐나고,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받을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이다.
한 명의 사람이 얼마나 많은 경험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할 때마다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하는 일이 즐거워진다. 순식간에 내게는 몇 백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나는 그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 호기심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남은 인턴 기간 동안 많이 배우고, 흡수하고, 성장해야지.
(그 와중에 논문을 잊어버리지 말거라, 대학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