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D-15
공저자와 쓴 책이 곧 나온다. ‘꺅’일 줄 알았는데 ‘꽥’이다. 수줍음이 별로 없는 편인데 은근 부끄럽다. 속말을 풀어놓아서 그런가 보다.
계약서에 증정본을 준다고 적혀있어서, 내 몫으로 돌아오는 책이 몇 권인지 계산해봤다. 가족이 읽으면 민망한 내용이니 집에는 한 권도 두고 싶지 않다. 대신,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마음과 시간과 돈으로 내게 힘을 주었던 이들에게 보내려 한다. 사실 그런 이들이 꽤 많다. 그중에서 기쁘게 ‘내돈내산’ 할 지인들은 뺐다.
나의 어설픈 좌충우돌을 함부로 품평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고 묵묵히 기도해준 친구들, 속이 시끄러워 말이 빠르고 많았을 때 그 피곤한 말을 다 들어준 동네 친구, 빌려줬던 책 표지가 너무 헐었다며 같은 새 책을 다시 주문해 준 센스쟁이 친구, 일요일마다 옆자리에서 책에 대해서 물어준 연로한 친구, 지금도 잘 쓰지 못하지만 더 못 쓰던 시절에 보낸 투고 원고를 읽고 피드백해주고 책 선물도 준 친구, 나도 저렇게 차분한 톤으로 매일 쓰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든 친구에게 중고 서점에서 반기지 않는, 작가 서명은 생략하고 책을 보내야지. 아, 나는 원래 쿨한 척하지만 은근 뒤끝이 있다. 그래서 3년 전에 이 원고 출판을 거절했던 분에게도 꼭 보낼 거다. 하핫. 사실, 그분이 거절해준 공이 크다.
김대중, 김정은, 김연주, 이강미, 구광식, 김도완, 정지우, 그리고 박성대. 모두 감사합니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9월 1일부터 주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