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이 나와요

<아무튼, 목욕탕> 출간을 일주일 앞두고

by 박쥐마담

코로나19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많다. 고립감과 우울, 끝없는 돌봄 노동, 실직과 폐업, 감염의 공포와 고통, 사망까지 어려움은 끝이 없어 보인다. 나의 작은 책 <아무튼, 목욕탕>의 출간이 미뤄진 정도는 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목욕탕은 감염에 취약한 공간이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목욕탕에 씩씩하게 들어가는 욕객은 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다. 온몸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마스크를 쓰고 탕에 들어가는 나를 상상해 보았다. 그것도 역시 이상하다. 바이러스의 침공 이후 나의 사랑하는 목욕탕은 애먼 공간이 되었다.


단풍이 들고, 찬바람이 불 때마다 낙엽이 떨어지고, 마스크 위에 얹은 안경에 김이 서린다. 목욕탕의 계절이 돌아왔다. 쉽게 가지 못하는 목욕탕을, 책으로라도 만나고픈 독자가 분명히 있을 거라 믿으며 또 하루를 지운다. 은행잎이 땅바닥을 뒤덮는 날, 오랜 기다림 끝에서 <아무튼, 목욕탕>을 만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