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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끝 May 07. 2018

잊을 수 없는 온기

코타츠에 대한 추억

그곳만 들어가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다. 마치 엄마 품 같은 온기를 지닌 공간이었다. 그 안에서 만화책 하나를 들고서는, 한참을 보기 시작했다. 너무나 따뜻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나는 엄마가 집에 있지 않아도, 엄마의 온기 속에서 지낼 수 있었다. 적어도 그 계절만큼은. 나중엔 동화가 되어 엄마의 품에 안긴 것만 같은 생각도 들었다. 일종의 보살핌의 공간이 된 것이다. 내게 있어서. 그래서, 시간이 흘러도 1평 남짓도 안 되는 공간을 잊을 수 없는 이유가 나에게는 있다. 네모난 모양의 받침대가 주는 그 온기를 언제, 어디에서 또다시 느낄 수 있을까. 자라면서, 텅 빈 것 같은 느슨한 상실감에 괴로워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예닐곱 살의 나를 따뜻하게 해주었던 코타츠를 떠올린다. 적어도 그것을 생각할 때만큼은 조금의 온기가 느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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