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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 Jun 13. 2020

개발자 이력서 작성하기 (feat. 이력서 공개)

이력서 작성 시 참고하면 좋을 정보와 체크리스트 공유

이직을 하며 4년 만에 이력서를 작성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8개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고 7.5개 회사에 합격했다. 지원한 포지션에는 떨어졌으나 다른 포지션을 제안 준 곳이 있어서 7.5로 표현했다. 이력서에 특별히 대단한 무언가가 있었기보다 아래에서 이야기할 이력서의 목적과 기본 구성에 충실하고자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을 때 생각보다 애를 먹었다. 트레바리에서 테크 리더로 일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력서를 수없이 많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떤 내용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개발자 이력서에 관한 글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공통으로 언급되는 내용을 추려서 정리했다.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력서를 작성하니 훨씬 쉬웠고, 이 정보는 다른 개발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정리한 내용을 글로 쓰고 보니 텍스트만으로는 충분히 감을 잡기 어렵겠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정리한 내용을 반영한 이력서를 참고할 수 있도록 내 이력서를 공개하기로 했다. 아래 링크에서 이력서 전체를 볼 수 있고, 글 중간중간에 이력서 캡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력서를 작성하는 개발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https://bit.ly/2UE93tK

(참고: 노션으로 작성해서 노션 링크로 제출했다.)




이력서의 목적


이력서는 인터뷰(혹은 과제) 기회를 얻기 위한 문서이다. 채용 담당자가 내 이력서를 읽었을 때 호기심이 생겨서 나를 한번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들게끔 작성해야 한다. 채용 과정에서 호기심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함께 일하는 것이 기대되게 만드는 경험이나 역량, likability를 엿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래에 정리된 모든 내용은 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고민되는 포인트가 생길 때마다 이 목적을 상기하며 '인터뷰 기회를 얻는 데에 도움이 되는가?'를 자문했다. 이 질문을 거치면 비교적 쉽게 답이 나왔다.


위 목적과 더불어 한 가지 더 명심했던 점은 채용 담당자는 많으면 하루에 수십 개의 이력서를 읽는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히 눈에 띄면서도 빠르게 훑어보기 좋게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나만 해도 이력서를 검토할 때 모든 이력서를 꼼꼼하게 보기보다 스윽 둘러본 다음에 눈에 들어오는 이력서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방식으로 확인했었다. 그렇기에 이력서는 중요한 내용이 적절하게 강조되어 있고 가독성이 좋아서 적당히 눈에 띄면서도 빠르게 훑어보기 좋게 작성되어야 한다.




기본 원칙

이력서 작성 전에 아래 리스트를 숙지했고, 이력서를 작성한 후에는 모든 항목이 잘 지켜졌는지 거듭 확인했다.


- 너무나 당연하지만 반드시 사실인 정보만 쓴다.

가능한 짧게 쓴다. 불필요한 내용을 다 쳐낸다. 정보를 추가할 때마다 이 정보가 목적(인터뷰/과제 기회를 얻는 것)에 도움이 되는지를 자문해본다. 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은 과감히 지운다.

-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줄글보다 불렛을 활용한다.

-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좋은 레이아웃을 구성한다. 좋은 레이아웃은 1) 정보 배치 2) 여백 3) 글씨체 4) 포인트 컬러 5) 볼드와 밑줄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완성된다. 만일 이 항목을 혼자 챙기기 어렵다면 구글 문서의 이력서 템플릿 등을 활용해도 좋다.

- 반드시 한 장일 필요는 없다. 모든 내용을 한 장에 채우기 위해 가독성을 해치면 안된다. (예: 줄간격 줄이기 등) 분량보다 내용에 집중한다.

맞춤법 검사기 등을 활용하여 오탈자를 수정한다.

모든 링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zip 등의 별도 첨부파일을 첨부하지 않는다.

- 이력서는 보통 PDF이나 링크로 제출한다. HWP, DOCS 등의 파일은 절대 금지! 이력서를 확인하는 사람이 해당 파일 뷰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력서 구성

아래 내용을 바탕으로 이력서를 작성했다. 반드시 동일한 구성일 필요는 없으나 다른 글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내용이기 때문에 기본으로 필요한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제목과 인적사항


제목 (옵션)

- 나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한 문장의 제목은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 입에 잘 달라붙는 문장일수록 좋다.



인적사항

- 들어갈 내용: 이름, 연락처(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GitHub 링크, Blog 링크 등

- 최대한 간략하게 작성한다. 나이, 집 주소, 결혼 여부 등은 필요 없다.


사진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개인적으로 증명사진처럼 단순히 외모만을 보여주는 사진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잘 나타내는 사진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SQL 관련 발표를 하는 사진을 추가했다.



자기소개


자기소개 (2-5줄)

- 들어갈 내용: 1) 어떤 경력/경험을 가졌고 2) 관심사(일과 무관한 취미X, 일적인 관심사)가 무엇인지 위주의 짧은 글

- 내가 어떤 개발자인지를 2-5줄로 요약하여 작성한다.


다른 글들에서 2-5줄 정도로 가능한 짧게 쓰라고 했지만 나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3문단이나 썼다.



경험


경험 (가장 중요)

- 들어갈 내용: 1) 회사 2) 부서/직함 3) 기간 4) 진행한 일 5) 사용한 기술 6) 성과와 수치 중심의 결과(예: 매출 신장률, 수상 경력, 언론 기사 등) 등

-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원하는 포지션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 갖추었음을 증명하는 곳이다.

- 최신순으로 쓴다. 가장 최근 경험을 상단에 둔다.

-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수상 경력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등 포지션과 관련한 중요한 경험을 모두 담는다.

- 만일 여러 명이 함께한 일이라면 구체적으로 자신의 역할과 기여도를 나타낸다.

-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끼워 넣지 않는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 성과가 아닌 일을 성과처럼 쓰면 이력서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이 약해진다. 그러니 자잘한 내용은 차라리 삭제하는 것이 낫다.


가장 어려웠던 항목이었다. 기억이 안 나는 때도 많고 실제로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아서 쓸 게 없는 때도 있었다. 이 항목을 쓰면서 평소에 꾸준히 잘하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개인 프로젝트

- 위의 경험 항목과 유사하게 작성한다.

- 내보일만한 내용이 없다면 굳이 쓸 필요 없다.


나의 경우에는 진행한 개인 프로젝트가 없었기 때문에 해당 항목을 작성하지 않았다.



기술과 학력


기술

- 들어갈 내용: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기술

- 많을수록 능사가 아니다. 지원한 포지션과 관련 없는 기술, 내가 익숙하지 않거나 제대로 써본 적 없는 기술을 제외한다.

- 상태바, 숙련도, 기술별 연차 등으로 기술 능숙도를 표현할 필요가 없다. 어떤 기술이 얼마큼 능숙한지에 대해서는 경험란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학력

- 학교, 전공, 입학/졸업 시기 정도로만 간략하게 쓴다. 학점은 필요 없다.

- 지원하는 포지션과 관련 있는 논문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한두 줄 추가해도 좋다.

- 정규 교육이나 대학 교육뿐만 아니라 지원한 포지션과 관련하여 수료한 프로그램, 부트캠프 등을 적어도 좋다.




이력서를 다 쓰고 나면:
반드시 피드백 받기


이력서를 작성했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 받기를 추천한다. 이력서는 온전히 다른 사람이 읽을 문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 큰 도움이 된다. 내 이력서도 피드백을 통해 정말 많이 개선됐다. 피드백이 없었다면 절대 지금과 같은 결과가 없었을 것이라 확신할 정도로 피드백을 통해 좋아졌다.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많이 고민했던 점은 '어떤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으면 좋을까?'였다. 개인적으로 1) 내가 우려하는 지점에 대해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고, 2) 신뢰를 바탕으로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서 3) 채용을 담당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딱 두 분에게 피드백을 받았다. 한 분은 내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신 아웃사이더님이다. 내가 온전히 개발에만 집중한 커리어를 밟지 않았다는 우려가 있었던 터라 시니어 개발자 입장에서 내 이력서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피드백을 부탁드렸다.


아웃사이더님의 피드백 (아래를 짤랐다. 전문은 훨씬 길다. 감사합니다 ㅠㅠ)


실제로 내가 우려했던 지점에 대해 상세하고 인사이트풀하게 피드백을 주셨다. 읽으면서 '아하!'하는 순간이 많았다. 피드백이 정말정말 좋아서 이력서 개선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도 다시 한번 고민해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다른 한 분은 강남언니에서 해외 비즈니스 확장 PO로 일하면서 밥면빵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현근님이다. 평소에 의미 있는 조언과 질문을 던져주시기도 하고 소프트스킬이나 전략에 대해 인사이트가 많다고 생각되는 분이라 제너럴한 관점에서 이력서의 전반적인 인상이나 구성 등에 대해 피드백을 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피드백을 부탁드렸다.

현근님의 피드백 (현근님도 카톡+노션을 통해 무척 상세하게 피드백을 주셨다. 감사합니다 ㅠㅠ22)


실제로 이력서의 전반적인 구성과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주요 포인트에 대한 피드백을 주셨다. 게다가 이직과 관련하여 시기적절하게 필요했던 조언과 팁까지 공유해주셔서 이직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이 글을 빌어 정성가득하게 상세하고 인사이트풀한 피드백을 주신 두 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덤, 이력서 작성 체크리스트

덤으로 이 글에 정리된 내용을 편하게 200% 활용할 수 있도록 이력서 작성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 이 글을 읽어본 다음 아래 링크한 노션 페이지를 복제하여 활용하면 편리할 것이다.


https://bit.ly/3d53QBH




이력서 관련 글

위 내용을 정리하면서 많이 참고한 글이다.


이력서 by Outsider

[번역] 2017년 개발자 이력서 작성 가이드 by 마르코

인사담당자가 직접 말하는, 서류 통과가 잘 되는 이력서 by 원티드 인사담당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위한) 끝내주는 이력서를 쓰는 방법 by Hae-young Lee

주니어 개발자의 이력서 쓰기 by 이동욱

이직초보 어느 개발자의 이력서 만들기 by 구인본

개발자를 위한 이력서 작성 요령 by 박경록

개발자 이력서 작성 및 면접 참고사항 by JunHo Lee

취업전선.신입 S/W 개발자를 위한 이력서 쓰기 by parscom




인터넷에 공개된 이력서

다른 사람의 이력서를 참고하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다.


Outsider(변정훈) | OnDemandKorea 개발자

이현섭 | 비바리퍼블리카(토스) 개발자

조영륜 | 디자이너

청천향로(이동욱) |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개발자

한재엽 | 프론트엔드 개발자

유용우 | 야놀자 개발자

구인본 |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개발자






이력서 작성에 대한 글은 여기까지이다. 사실 이력서는 여태까지 어떤 경험을 쌓아왔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구성과 디자인이더라도 의미 있는 경험을 쌓지 못했다면 좋은 이력서가 될 수 없다. 이 글은 멋진 경험을 쌓아왔으나 이력서에 잘 담지 못하여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아쉬운 상황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개발자들이 의미 있는 경험을 쌓고, 쌓아온 경험을 잘 표현하여 성공적으로 이직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4년 전 이력서...

ps. 재미로 4년 전 이력서를 공유한다.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4년 전에 만들었던 이력서를 보게 됐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겸 디자이너임을 나타내기 위해 안드로이드 theme 느낌을 살려서 만들었었다. (ㅋㅋㅋ)


자세히 보면 위에서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해놨다. 생년월일부터 시작해서 지원하는 포지션과 무관한 내용이 가득하다. 저때는 1-2년 차 주니어였기 뭐라도 많이 했음을 나타내려고 했었고 나름 그게 또 먹혔던 것 같다. 그러나 5-6년 차가 된 지금 저런 이력서를 제출했다면 광탈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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