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의 검은 말

by 박영희

요양병원 계신

아버지 뵙고 나와

늦은 점심으로

해물칼국수를 먹었다.


바지락 한 마리

그릇 바닥에

굳게 입을 닫고 엎드렸다


검은 갯벌 한입 물고


'자식이 몇인데...'


입안 잔뜩 웅크린 말

차마 뱉지 못한 아버지 입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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