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x 디자인 행사 참석 후기

flexible: 원칙과 협업, 더 나은 디자인 의사결정

by 서D

이번 주 목요일 저녁, Flex에서 주최한

<flexible: 원칙과 협업, 더 나은 디자인 의사결정>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디자인 네트워킹은 웬만하면 신청하려고 합니다.

회사 밖에서 비슷한 맥락의 업무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적어 늘 아쉽거든요. (특히 B2B)

그래서 이번 행사는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두 명의 발표자의 세션 1시간 30분,

그리고 약 1시간 30분의 네트워킹으로 구성된 총 3시간짜리 일정이었습니다.


Flex의 오프라인 행사는 여러 팀에서 진행된 적이 있지만,

디자인팀 주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첫 번째 세션

: 원칙이 이끄는 디자인



Flex는 ”좋은 디자인은 원칙이 있는 디자인“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원칙은 이해와 배려에서 출발하며, 사용자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이해관계자 맵과 유저 저니 맵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해요.


듣는 동안 체계적이고 깊이가 있어서, 마치 대학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About Face 책의 내용을 기조로 하셨다고 합니다.

이 책일까요?


발표 중 “푹신푹신한 경험을 만들고 싶다”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사용자가 서비스 내에서 마찰 없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설계하려는 태도가

Flex 디자인팀의 원칙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느꼈습니다.


또, 이러한 원칙을 만드는 과정에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그 기간 동안 꾸준히 소통하고 논의하며 팀의 공감대를 쌓았다고 합니다.

이번 발표가 그 과정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는 자리였다고 해요.




두 번째 세션

: 개인에서 팀으로, flex만의 디자인



두 번째 세션에서는 Flex의 협업 구조와 디자인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PRD 작성을 시작으로 유저 시나리오, 관계도 맵 설계 등 다양한 Lo-fi 시안 검토의 단계를 거쳐

모두가 확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결정한다고 해요.


이런 구조를 들으며 든 생각은,

‘18명의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이런 고도화된 프로세스를 유지한다고?’라는 놀라움이었습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높아질 텐데,

그걸 스태프나 챕터 구조로 흡수하려는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업데이트가 잦지 않은 B2B 서비스의 특성상 한 번의 결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 설계 단계를 특히 신중히 다룬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공감됐습니다.

결국 “빠른 출시” 보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확신”이 더 큰 효율을 만든다는 거죠.


또한 팀은 Notion, Excel, Slack bot 등 툴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고 해요.

도구를 목적에 맞게 유연하게 활용하는 문화가 잘 잡혀 있었고,

그런 툴 활용력이 곧 디자인팀의 자산이 된다는 걸 느꼈어요.




정답이 없는 대화 속에서


행사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 질문하다 보면 어느새 정답을 기대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런데 현실은 명확한 답이 없죠.

발표자도 “그건 저희도 어렵습니다”라고 솔직히 말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자리가 강연이나 피드백 세션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서로의 고민을 구체적으로 나누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답 대신 각자의 시도를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의미 있는 네트워킹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남은 생각


발표를 들으며 ‘이상적으로만 여겼던 디자인 원칙과 협업 방식이 (B2B에서도..)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체계를 조직 차원에서 꾸준히 유지하려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건 도구나 재능이 아니라,

그걸 가능하게 하는 구조와 문화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나는 왜 저런 환경을 만들지 못했을까?’

‘다시 비슷한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떤 접근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자문이 오래 남았습니다.

Flex 디자인팀의 뜨거운 고민과 치열한 노력이 느껴집니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인사이트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라는 직업을 다시 함께 일하는 일로 돌아보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당탕탕 디자인 팀 생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