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공부는 설렜지만, 25년을 후회했다
안녕하세요, 희찬입니다.
오늘은 저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해요.
저는 [2030 미국ETF 바이블] 책을 쓴 작가이자, 현재는 ETF와 채권, 경제분석 강의를 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밌는 건 저는 '직장인'이기도 해요. 회사를 다니며 강의활동을 여럿 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떤 회사를 다니고 있을 것 같으세요? 금융관련 회사를 다닐 것 같나요? 기대에 맞춰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저는 작은 중소기업인 한 바이럴마케팅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본래 글 쓰는 걸 좋아해 글 작업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죠.
저는 대학교 4학년 중퇴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학에 입학하긴 했는데요, 그렇다면 저는 어떤 전공을 했을까요? 이것도 참 재밌고 놀라울 수 있어요. 저는 '실용음악과 - 싱어송라이터(보컬/작곡)' 전공을 했습니다.
이쯤되면 "네 녀석은 대체 어떤 사람이냐"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어떤 계기를 통해 음악이 아닌 재테크 강사로 길을 바꾸게 되었는 지, 그리고 이 길로 방향을 틀고나서 25년을 후회했던 그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기 때문에 오늘 저는 여러분들한테 [놀라움이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재테크 강사 장희찬, 저의 삶에 초대하겠습니다.
재테크 공부, 저는 이렇게 시작했어요
저는 실용음악 [싱어송라이터]를 전공하고, 뮤지컬 극장에서 [음향팀장]으로 일을 한 뒤 25살, 늦은 나이에 군입대를 하게 됐습니다. 정말이지 아주 늦은 나이에 입대를 하게 된 거죠.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얼른 전역하고 음악과 음향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이등병에서 일병으로 막 올라간 뒤 첫 휴가를 나갔습니다. 휴가를 나가 정말 친하게 지냈던 누나를 만났어요. 그때 그 누나는 저에게 본인의 명의로 작은 오피스텔 하나를 구입했다고 말했었죠. 저한테는 그 누나의 자가 구입은 정말 큰 충격이었어요.
잠시 제 과거 이야기를 해드려도 될까요?
저의 고향은 경기도 동두천시입니다. 유년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지냈었죠.
저는 어릴 적부터 굉장히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초등학생 6학년 때 저는 연탄가스 때문에 큰일이날 뻔 했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도시가스 인프라가 요즘처럼 활성화된 시기는 아니였어도, 그래도 기름보일러 시대였거든요. 하지만 기름을 땔 돈이 없어 저희집은 집 안 거실에 연탄을 때워 겨울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때 연탄가스가 세어나와 정말 위험했던 적이 있었죠.
연탄이라고 하니.. 엄청 오래된 옛날이야기 같으신가요? 제가 6학년일 때, 그때는 2006년이었죠.
겨울에 뜨거운 물을 틀 수가 없어 버너에 물을 데펴 씻었으며, 치약 살 돈이 없어 소금으로 양치를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물도 없어 집 앞 슈퍼에서 외상은 기본이었고, 급식비 낼 돈이 없어 맨날 반 애들 앞에서 이름이 불렸습니다.
참, 다시 생각하면 가혹했네요. 어린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급식비 내지 않았다고 친구들이 다 보는 앞에서 선생님은 제 이름을 매번 부르셨을까요? 물론 선생님도 어쩔 수 없었겠지만, 속상한 시절이었네요.
맨날 이름이 불렸으니, 반 애들은 저한테 '거지'라고 놀리기도 했어요. 아직도 그때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한 여학생이 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너네집 거지야?"
월세를 밀리는 건 당연히 기본, 이사는 밥 먹듯이 다녔고 집은 더 안 좋은 집이었고 화장실은 밖에 있고, 벌레와 곰팡이는 그냥 친구였습니다.
이렇게 살아와서 그랬을까요? 저는 집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좋은 집, 따뜻한 집, 편안한 집, 온전한 내 집을 갖고 싶었던 게 어린 나이인 저의 소원이었으니까요.
이런 저에게 친한누나의 오프스텔 구입 소식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아니, 자다 눈을 뜨니 바퀴벌레가 내 눈 앞을 지나가고 있던 그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저는 그때 누나한테 물었습니다.
"누나, 재테크 어떻게 한 거예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재테크란 그 단어.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낮선 그 단어. 저 또한 알고는 있지만 너무 낯선 단어였습니다. 그런 단어가 제 입밖으로 나오게 된 거였죠.
그렇게 큰 충격을 받은 채로 휴가 복귀 후 며칠 뒤 새벽근무를 한 선임과 서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선임에게 휴가 때 있었던 이야기를 전했죠.
저는 지금부터 하늘이 저에게 기회와 선물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참 신기하게도, 그 선임은 '경제학과' 전공생이었고, 본인 또한 재테크에 관심이 아주 많은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그 선임은 저한테 책 한 권을 빌려줬습니다. 아직도 그 책의 이름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저는 휴가때의 경험과 선임의 책으로부터 저의 두 번째 삶, 재테크란 삶이 시작됐습니다.
재테크 공부는 설렜지만, 25년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후회란, 어쩌면 발전의 발걸음일 수 있다]
처음 그 책을 읽었을 때, 도통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꾸역꾸역 완독을 했는데, 이상하게 그때는 그 책을 모두 이해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저는 다 읽은 책을 다시 펼치고 차근차근 읽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좀 더 깊게 공부를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모르는 건 밑줄 그은 다음 일과시간이 끝나면 (아직은 군인이었으니까요)개인정비시간 (군대 내 자유시간) 때 사지방(군대 PC방)에 들어가 하나씩 검색을 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때부터 재테크는 저에게 있어 새로운 세계였고, 휴가나 외출/외박을 나가게 될 때마다 재테크 서적 2~3권씩 사와 밤낮 없이 읽고 또 읽었던 것 같아요.
CMA 계좌에 소름이 끼치도록 놀랐었던 재린이(재테크어린이)였던 제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재테크를 알려주고 있는 [재테크 작가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네요.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재테크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익숙해질 때 쯤, 문득 이런 생각이 제 머리를 바람처럼 스쳐 지나갔어요.
"왜 난 이걸 이제 알았을까?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나은 삶을 살았을텐데..."
재테크 공부는 저에게 엄청난 설렘이자 행복이었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왜 이걸 이제 알았는지 -- 나는 그동안 뭘 하면서 산 건지 -- 이런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이 '생각'은 '원망'이라는 단어로 바뀌고, '원망'이라는 화살은 누군가에게 날라가기 시작했어요. "왜 우리 부모님은 나한테 이런 걸 알려주지 않은 걸까? 왜 학교는 이걸 알려주지 않지?"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활을 쏜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이 원망이란 화살은 상대방에게 꽂히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역풍이 불며 그 화살은 다시 저에게 돌아왔고, 그대로 제 가슴에 꽂혔습니다. 그런 뒤 저는 왜 지금까지 이런 걸 모르고 살아왔는 지, 왜 모자르게 살아왔는 지, 왜 바보같이 살아왔는 지, 이제는 저에 대한 그리고 지난 25년이란 저의 과거시간에 대해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어요. 이 후회의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으니까요.
어느 날 후회란 화살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회에 나가야 되는 아이들에게 재테크 교육을 해주고 싶다.
나와 같은 후회를 그 아이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는 더더욱 재테크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이제 사회에 나가야 되는 20살 아이들과 군인 친구들에게 재테크 교육을 해주고 싶은 소중한 꿈이 생겼습니다.
25년을 후회하게 만들었던 그 짧은 후회와 원망의 시간이 저에게 있어 큰 원동력이 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단순하게 재테크에 빠졌더라면 재태크는 그저 나 자신만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후회]라는 것은, 발전의 발걸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결국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움직인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들은 학생 때 돈에 대해 잘 알려주지 않습니다. 좋은 대학교, 좋은 직장을 갖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임에도 불구하고 돈에 대한 교육은 전무한 상태죠.
솔직히 부모님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아이들은 돈 얘기하면 안 된다고, 돈 얘기는 어른들이 하는 거라면서 자식들에게 돈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셨죠. 그런데 솔직해질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 과연 아이들이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알려주지 않으신 건가요?
> 돈 얘기는 어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알려주지 않은 건가요?
아닐 겁니다. 부모님들도 모르기 때문에 알려주지 못하는 거겠죠.
그렇게 사회에 나가기 전까지 '세상'이라는 걸 배워야 되는 아이들은 학교와 부모님에게 가장 중요한 '돈'에 대해서 배우지 못하게 됐습니다.
국영수사과, 모두 좋은 과목이고 꼭 공부해야 되는 필수과목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를 모른다면 국영수사과를 알아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입학한들, 돈에 대해 모르면 의미가 있을까요? 의사 검사 판사 좋은 직장을 가져도 돈을 모른다면 과연 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재테크 공부를 하고 처음에는 학교와 부모님을 원망했다가 그 화살은 잠시 뿐이긴 하지만 제 자신에게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후회의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죠. 더 이상 아이들이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내지 않길 바랍니다. 학교도 부모님도 알려주지 못한다면 제가 알려줘야겠죠.
제가 지금 재테크 공부를 하고, 자본주의에 대해 알아가는 이유는 제가 행복하고 잘 살기 위함도 분명 존재하지만, 언젠가 저한테 배우게 될 아이들을 위해서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을 해주기에는 제가 너무 실력이 부족합니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줄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되지만 아직 저는 매우 부족하죠. 그래서 더 공부하고 더 경험을 쌓을 계획입니다.
돈은요, 이 돈이라는 것은 언뜻보면 나쁜 것처럼 보이지만 돈은 절대 나쁜 게 아니에요.
돈에 대해 알려주지 않을 때, 그때 아이들에게 돈은 나쁜 존재가 됩니다.
돈에 대해 알려주면 분명 아이들은 돈을 올바르게 사용하게 될 겁니다.
지금까지의 배경이 제가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삶이 되고, 목표와 꿈이 생기게 된 과정입니다.
아마 제 글을 보러 오시는 분들은 모두 재테크에 관심이 있어 오시는 걸 겁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에게 좋은 재테크를 공유하기 위해, 최고의 재테크를 선물드리기 위해 매일, 그리고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여러분들을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저와 함께 재테크의 세상에 들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