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단기자금시장 관리 방법
안녕하세요, 히르찬(희찬)입니다.
오늘은 연준이 단기자금시장을 관리할 때 활용하는 5가지 금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개의 금리를 알고, 이해를 하고 있다면 단기시장의 위험을 좀 더 빠르고 쉽게 감지할 수 있어요.
연준의 단기금리 아래와 같습니다.
IORB
EFFR
SOFR
RRP
재할인창구 금리
각각의 금리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떠한 역할을 갖고 있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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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준비금과 IORB 금리
일단 우리가 알고 있어야 될 기본 지식은 바로 '지급준비금'입니다.
지급준비금이란, 은행이 고객의 예금을 받으면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 중앙은행에 예치를 해야 되는 금액을 뜻하는데요. 말그대로 '지급을 준비하기 위한 금액'이라 해석하시면 돼요.
이런 지급준비금은 크게 두 가지로, '필요지급준비금'과 '초과지급준비금'으로 나뉩니다.
[필요지급준비금]은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되는 준비금을 뜻하고, [초과지급준비금]은 의무가 아니며, 은행이 돈이 많을 때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금액을 뜻해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필요와 초과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기 시작했는데요.
필요지급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를 'IORR'
초과지급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를 'IOER'
이렇게 불렀어요.
금융위기 당시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자금이 풍부해진 은행들은 위험이 높은 외부로 대출을 해주지 않고, 안전하게 초과지급준비금으로 연준에 예치하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연준은 파산 가능성이 0%이며, 그 돈에 이자까지 지급해주니 안 할 이유가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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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0년 코로나가 발생되면서 추약해진 금융시스템을 방어하고,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연준은 지급준비율을 0%로 만들었는데요. 쉽게 말해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되는 '필요지급준비금'이 사라지게 된 거예요.
이에 따라 필요와 초과지급준비금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IORB'라는 금리가 만들어졌어요.
(즉, IORR과 IOER을 합친겁니다)
연방기금시장과 연방기금금리
은행들은 경제가 불안하거나 혹은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게 될 때 지급준비금이 부족해질 수 있는데요. 이때 지급준비금을 채우기 위해 다른 은행에서 지급준비금을 대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은행과 은행끼리 지급준비금을 활용해 대출해주는 시장을 '연방기금시장'이라 부르고, 이때의 대출은 모두 1일 대출로 움직여요. 즉 하루짜리 대출이란 뜻이죠.
그리고 연방기금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를 '연방기금금리(FFR)'이라 부르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바로 연방기금금리(이하 FFR)'를 뜻합니다.
다만 금리라는 것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실시간으로 변동될 수 있는데요. 이때의 금리를 '연방기금실효금리(이하 EFFR)'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단기자금시장의 금리를 볼 때는 EFFR 금리를 보면 됩니다. 그리고 연방기금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대출은 하루짜리 대출이니까, 당연히 EFFR 금리도 1일물 금리겠죠? 그래서 우리는 이 금리를 보고 '콜금리'라고 부르기도 해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은, 2021년 7월 이후 미국 시중은행은 지급준비율이 0%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굳이 지급준비금을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지급준비금을 채우기 위해 연방기금시장에서 대출을 받는 걸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은행의 건전성/안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급준비금이 많다는 건 은행이 언제든지 고객의 예금을 돌려줄 수 있는 능력치가 됩니다. 즉 은행이 지급준비금이 풍부하게 있다면 그 은행은 언제든 고객의 돈을 돌려줄 수 있기 때문에 이 은행은 '튼튼한 은행'이라는 증명이 되죠.
지급준비금 의무가 사라졌다고 은행이 지급준비금을 채우지 않고 있다면 언제든 위험이 발생될 수 있는 은행으로 오해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이탈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급준비금이 부족한 은행들은 연방기금시장을 통해서 지급준비금을 채워두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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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익거래로 이익을 얻기 위해
앞서 지급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인 IORB는 연준이 보장해주는 무위험금리라 말씀드렸는데요.
보통 연방기금시장에서 형성되는 EFFR은 IORB 보다 금리 수준이 낮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9월 FOMC에서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요. 이때부터 IORB 금리는 4.9%, EFFR 금리는 4.83%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금리인하 전에는 IORB 5.4%, EFFR 5.33%)
그럼 미국 상업은행은 4.83%로 대출을 받아 연준에 예치해서 4.9% 이자를 받는 겁니다. 그럼 매우 안전하게 대략 0.07%p 금리를 얻게 되는 것이죠.
현재는 이 차익거래를 위해 IORB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출공급자는 왜 IORB를 이용하지 않고?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있어요. 차익거래는 아마 쉽게 이해했을텐데, 그럼 대출을 해주는 공급자는 왜 4.83%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해줄까요? 그냥 본인이 IORB를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런 거래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이유는, 'IORB'는 은행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즉 비금융권은 IORB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금융권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미국의 연방주택대출은행(이하 FHLB)가 있죠.
FHLB는 은행이라 부르긴 하지만 실제 은행은 아닙니다. 이에 따라 FHLB는 IORB를 이용할 수 없는데요, 이들이 가장 안전하게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연방기금시장에서 대출해서 EFFR 금리를 얻는 방법 뿐입니다.
그리고 연방기금시장에서 FHLB가 대출해주는 비중은 무려 90% 수준입니다. 즉 연방기금시장은 FHLB가 활동하는 시장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의 상업은행은 연방기금시장에서 FHLB로부터 대출을 받고, 지급준비금에 예치합니다.
그럼 FHLB는 안전하게 4.83% 이자를 받는 거고,
미국 은행은 안전하게 4.9% 이자를 받게 되는 것이죠.
정리하면,
연방기금시장은 미국 상업은행들이 지급준비금을 채우기 위해 대출을 이용하는 '연방기금시장'이 되고, 연방기금금리는 이 시장에 사용되는 기준이 되는 금리이자, 미국의 기준금리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출의 수요/공급에 의해 변화되는 금리를 '연방기금실효금리(EFFR)'이라 부릅니다.
레포거래에 활용되는 'SOFR 금리'
다음은 SOFR 금리예요.
경제공부를 어느 정도 한 분들은 '레포(Repo)'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레포'란 한국말로 [환매조건부채권]이라 불러요.
이때 '환매조건부채권'은 특정한 채권을 뜻하는 게 아닌, 채권의 한 거래를 뜻해요.
쉽게 레포(Repo)란, '환매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채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레포(Repo) 거래란?
은행은 자금이 필요할 때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요. 그럼 당연히 '담보'가 필요하겠죠. 즉 담보를 주고 대출을 받는 겁니다. 이때 담보로 활용되는 자산은 주로 '채권'이에요.
그리고 레포는 한 가지 특별한 조건이 더 붙어 있는데, '일정기간 뒤에 다시 담보로 받는 것'이에요.
즉, A은행이 돈이 필요하면 B은행한테 '채권'을 담보로 주고, 이 담보를 일정기간 뒤에 다시 돌려 받기로 약속을 해요. 약속된 일정이 되면 B은행은 A은행한테 채권을 다시 돌려주고, A은행은 B은행한테 이자를 지급하죠.
다시 말해 레포란, 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일정기간 뒤에 이자를 지급해 담보를 돌려받는 하나의 단기자금 거래의 일종이에요.
이런 레포 거래에서 형성되는 금리를 레포금리라 부르는데요, 우리는 이 금리를 'SOFR 금리'라 기억하시면 돼요.
이때 레포 거래도 하루 단기거래인데요, 이에 따라 SOFR 금리도 1일물 금리로 속해요. (단, 거래방식에 따라 1일 이상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럼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어요.
"앞서 배운 EFFR 금리도 하루짜리 금리인데,
EFFR과 SOFR의 차이가 뭘까요?"
EFFR과 SOFR 금리 모두 1일물 금리예요. 그래서 언뜻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EFFR은 '무담보 금리'이고, SOFR는 '담보금리'예요.
즉 EFFR은 은행의 신용으로 거래되는 금리이고, SOFR는 담보로 거래되는 금리이죠.
이러한 배경으로 EFFR은 주로 신용이 높은 은행들이 주로 거래를 하고, 신용이 낮거나 비금융 기업들은 담보물을 활용한 레포거래를 주로 이용합니다.
추후 '단기자금시장의 위험 판단하기' 포스팅을 작성할 건데, 이때 EFFR 금리의 변동은 금융시장의 위험을 뜻하게 돼요.
왜냐하면 EFFR 금리의 변동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신용이 높은 은행이나 대형은행들이 대출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는 뜻이고, 또 다르게 보면 그만큼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하단 뜻이 되기 때문이죠.
역레포금리, RRP 금리
다음 역레포 금리가 불리는 'RRP 금리'를 알아볼께요.
앞서 우리는 레포 거래를 이해했을텐데요, 이를 반대로 하는 걸 역레포라 불러요. 근데 이런 역레포는 금융기관끼리 진행하지 않고, 주로 연준과 시중은행의 거래입니다.
그렇다면 역레포 거래는 무엇일까요?
역레포 거래란, 연준이 시중은행에게 채권을 담보로 주고, 대출을 받는 거래예요. 이때 레포거래와 마찬가지로 일정기간 뒤에 연준은 채권을 다시 받고 시중은행에게 이자를 지급하게 되죠.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일정기간은 '하루'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인 건, 연준이 왜 시중은행한테 담보를 주고 대출을 받냐입니다.
연준이 역레포 거래를 하는 건, 연준이 돈이 필요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시중의 유동성을 거두기 위한 하나의 조치이자 기준금리 하단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일단 오늘은 '유동성 흡수'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고,
기준금리 하단 방어는 추후 다른 포스팅에서 이야기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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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양적완화 등으로 시중에 통화량을 공급하기 시작하면 금융권은 많은 현금을 얻게 되는데요. 이때 이 현금을 시중에 대출을 해주게 되면 급격한 물가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요.
이에 따라 연준은 은행들의 자금을 흡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연준은 은행에게 채권을 담보로 주고 대출을 받습니다. 그럼 은행은 연준한테 '담보'를 받고, 연준에게 대출을 해줘요. 그럼 연준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게 되죠.
그리고 은행은 연준이라는 무위험 기관에게 대출을 해주고, 하루 뒤에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다시 말해 은행은 역레포를 활용하면 무위험금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이때 역레포를 활용하는 곳은 주로 '비금융기관'이에요.
왜냐하면 상업은행의 경우 돈이 남아돌 때 IORB에 넣어두면 됩니다. 하지만 비금융권은 IORB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돈을 역레포에 활용하게 되는 것이죠.
IORB나 역레포나 모두 연준이 보증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100% 안전하게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 설명>
상업은행이 돈이 남아 돈다는 뜻은, 그만큼 대출공급이 증가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출량이 증가하게 되면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죠.
이때 유동성이 많으면 많을 수록 대출금리는 IORB 보다 낮아질 수도 있어요.
근데 IORB는 연준이 보증하고 100%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금리잖아요? 그럼 은행의 입장에서는 굳이 대출을 해줄 필요가없어요. 그냥 IORB에 넣어두는 게 훨씬 더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죠.
즉, 연준은 유동성을 흡수할 때 IORB 금리를 높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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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시중에 유동성이 많으면 비금융권도 현금이 풍부해지는데요. 그럼 이들 또한 거래 금리가 계속해서 낮아질 거예요.
근데 연준이 RRP 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맞춰 놓는다면,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해 이자를 넉넉하게 못 받으면 그냥 100% 안전한 연준의 역레포 기구를 활용하면 되겠죠?
즉, 연준은 유동성을 흡수할 때 RRP 금리를 높이면 됩니다.
재할인창구와 재할인율
마지막으로 하나 더 소개하면, 연준에는 '재할인창구(Discount Window)'라는 곳이 있어요.
이곳은 금융권이 어디서도 대출을 받을 수 없을 때 연준으로부터 긴급하게 대출을 받는 '긴급대출창구'인데요. 이를 재할인창구라 불러요.
재할인창구는 말그대로 '긴급대출창구'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정말 돈이 없고 부족할 때 이용하는 곳입니다. 이때의 대출금리를 '재할인율'이라 부르고, 주로 기준금리의 상단이 재할인율입니다.
즉,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75% ~ 5.0%이기 때문에 재할인율은 5%예요.
다만, 재할인창구를 이용하면 '낙인효과'가 생기는 문제가 있어 정말 긴급할 때가 아니면 미국은행들은 재할인창구를 활용하지 않아요.
(다만, 최근에는 연준이 재할인창구 독려를 위해 낙인효과의 문제를 개선하는 중)
단기금리를 이해하면 위험이 보인다
그럼 우리는 5개의 금리를 공부했어요.
1. 재할인창구율 (재할인창구 금리)
2. IORB (지급준비금 금리 - 지준부리율)
3. SOFR 금리 (레포금리)
4. EFFR 금리 (연방기금실효금리)
5. 역레포 금리(RRP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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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5개의 금리를 알면 우리는 단기자금 시장의 문제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단기자금시장의 문제라는 것은 곧 '금융시장의 문제 or 위험'이 됩니다.
이런 금융시장의 문제를 포착하는 방법은 추후 포스팅에서 설명드리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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