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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르찬 Oct 12. 2024

이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은 경기침체를 뜻해요

미국 CPI 발표 세부분석




안녕하세요, 히르찬(희찬)입니다.


이번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됐는데요. 컨센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표가 되었고, 근원상품 물가의 반등이 보이면서 '물가 재반등' 우려가 생겼어요. 이에 따라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장중 4.1%를 상회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와 함께 11월 FOMC에서 금리동결 가능성까지 꽤나 높아졌는데요. 이로 인해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망하는 분위기도 많이 연출되었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예전부터 계속해서 반복해서 말씀드리고 있지만 '오히려 물가하락은 안 좋은 거다'라고 꾸준히 언급드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오히려 '긍정적인 발표'라고 보는 중입니다.


10월에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세부지표를 보며 분석해 보고 필자가 어떠한 이유로 물가하락이 안 좋다고 말씀드리는지 추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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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자료. FRED


*헤드라인CPI _ YoY: 2.40% (직전 2.59%)

*근원CPI _ YoY: 3.25% (직전 3.26%)


/


이번 전년비(YoY) 헤드라인CPI의 경우 직전 2.59%에서 2.40%로 하락했고, 근원CPI의 경우 직전 3.26%에서 3.25%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사실 근원CPI의 변화는 없는 수준인데요, 이상하게 이번에는 3.3%로 반올림 시켰고, 직전 수치는 3.2%로 반올림했더라고요.... 사실 소수점까지 보면 오히려 직전보다 0.01%p 하락했는데 말이죠....!?


그런데 전년비 수치보다 전월비 수치가 지금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전월비를 보겠습니다.


자료. FRED

*헤드라인CPI _ MoM: 0.17% (직전 0.18%)

*근원CPI _ MoM: 0.31% (직전 0.28%)


/


전월비(MoM) 헤드라인CPI는 직전 0.18%에서 0.17%로 소폭하락 했으며, 근원CPI는 직전 0.28%에서 0.31%로 상승했습니다.



이번 전월비 CPI 세부항목 중 상승률을 주도한 건 항공요금 3.2%, 자동차 보험 1.2%, 의류 1.1%로 세 개의 항목에서 큰 상승이 보였습니다. 또한 신차와 중고차/트럭 가격도 재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료. FRED


신차와 중고차, 그리고 큰폭의 상승을 보인 의류가격이 오르면서 디플레 구간에 있던 근원 상품물가(MoM)가 다시 인플레를 보이면서 크게 반등했는데요. 이에 따라 상품물가의 재반등 우려도 많이 생겼는데, 위 그래프에서 보이는 것처럼 지난 2월에도 상품물가의 반등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필자는 일시적 반등이라 보는 편인데요.


자료. 맨하임자동차도매지수


자동차 가격을 선행해 움직이는 '맨하임지수'를 보면, 9월에 203p로 직전달 보다 5.3% 하락했습니다. 이를 반영해 본다면 향후 자동차 가격은 하락할 수 있습니다.


자료. FRED


또한 이번에 의류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본래 의류가격은 변동성이 꽤나 높은 항목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최근 공급망지수의 상승 등에 따라 의류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었습니다. 즉 이번에 의류가격이 높게 나오긴 했지만, 일시적 반등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무엇보다 전년비 의류가격은 여전히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곧 의류가격은 다시 하락할 거라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원 상품물가는 최근 계속 마이너스 구간에 있다 상승하는 '기저효과' 영향도 매우 높았을 거라 판단합니다.


자료. FRED


문제는 '서비스물가'인데요. 파란색 그래프인 '주거비 포함 서비스물가'는 직전에 비해 하락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거비 제외 서비스물가'의 경우 직전달에 비해 굉장히 큰폭의 상승을 보였는데요.


[주거비 포함 서비스물가]가 하락한 이유는, 이번에 주거비 하락이 꽤나 잘 나왔기 때문입니다.


자료. FRED


이번 CPI 중 주거비 전월비 상승률을 보면, 0.22%로 6월 최점을 찍었던 0.17%와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7월과 8월 주거비 물가의 상승이 있었지만, 필자는 당시 '일시적일 것'이라 말씀드린 적이 있었어요.


다행히 이번 주거비 상승률은 다시금 크게 하락하면서 서비스물가 하락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주거비의 경우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기 때문에 주거비만 잘 하락해도 전반적인 CPI 물가가 하락할 수 있죠.


다만 문제는 [주거비 제외 서비스물가]라는 점이에요.


자료. FRED


위 빨간색 그래프를 보면 아시겠지만, 최근까지 굉장히 낮게 유지되면서 '주거비 문제'로 물가가 상승하는 거란 입장이 컸지만, 이번에는 되려 주거비가 하락하고 다른 서비스물가의 큰 상승이 보였어요.


여기서 필자가 이야기는 '앞으로의 물가하락은 안 좋다'라고 말하는 이유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앞으로의 물가하락은 경기침체다



앞으로의 물가하락은 경기침체까지 연결될 수 있어요.


서비스물가가 영향을 받는 건 바로 '고용'과 '임금상승률'입니다. 즉 고용이 좋고 임금상승률이 높으면 서비스물가는 계속 오르게 돼요.


자료. 인베스팅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9월 미국의 고용은 엄청난 서프라이즈가 나왔습니다.



➤ 9월, 미국의 대서프라이즈 고용지표 발표



25만 4천 건의 고용증가와 직전 두달치의 고용도 상향수정될 만큼 고용이 꽤나 좋았죠. 그리고 임금상승률도 전년비로 4% 수준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당연히 서비스물가가 하락할 수가 없고, 되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서비스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향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근원물가의 경우 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연준은 2% 목표물가를 두고 있는데, 근원물가가 계속해서 3% 이상을 유지하게 된다면 '금리'는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비스물가'가 잡혀야 돼요.


그런데 문제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비스물가는 '고용시장'의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즉 서비스물가가 잡히기 위해서는 고용시장의 악화가 불가피하게 따라와야 되는 거예요.


자료. FOMC


2021년~2024년까지 물가가 상승하고 하락할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공급'입니다. 즉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물가가 올랐다는 것이죠.


자료. 뉴욕연은(GSCPI)



실제로 당시의 공급망 압력지수를 보면 매우 높은 상승을 한 게 보이는데요. 하지만 현재는 굉장히 낮은 수준이고, 오히려 마이너스 구간도 보이는 상태죠. 즉 상품물가로 인한 물가하락은 거의 끝난 상태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물가 상승요인은 주거비인데, 주거비의 경우는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료. macromicro


그동안 주거비가 하락하지 않았던 이유는 '신규 임대료'가 높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최근 신규 임대료 지수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계속 하락할 전망이 높은 상태입니다.


신규 임대료 지수가 하락하면 기존 임대료 지수도 시차를 두고 함께 하락하기 때문에 향후 CPI 주거비는 꾸준히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죠.


즉,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서비스물가]가 잡혀야 이제 물가가 잡히게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서비스물가만 상승하고 있잖아요?




근데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서비스물가는 '고용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입니다. 즉 서비스물가의 하락은 곧 실업률 상승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 인플레이션의 하락, 정말 좋은 걸까?



필자가 물가하락이 앞으로는 안 좋다고 이야기했던 시기가 8월부터입니다. 이때 '필립스곡선이론'을 설명드리며 의견을 전달했었어요.


결국 앞으로 물가가 하락한다는 건 고용시장의 악화랑 연결되는 겁니다.


다만, 서비스물가가 천천히, 그리고 완만히 하락한다면 다행이지만, 이게 아닌 '급격한 하락'이 나올 때 '실업률 충격'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자는 이때의 실업률 충격을 '중소기업의 해고'에서 나올 거라 전망하고 있고요.



➤ NFIB 낙관지수, 경제는 '약한고리'에서 무너진다



최근 NFIB 낙관지수 분석글을 쓰면서 '현재 미국 중소기업은 돈을 못 벌고, 앞으로도 못 벌 예정이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자비용'입니다.


자료. CME페드워치


최근 11월 FOMC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이 20%까지 높아졌다 현재는 10%대로 줄긴 했지만 금리동결 가능성이 생긴 상태이고요, 최근 보스틱 연은총재는 '금리동결 가능성 열어두겠다'라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금리동결 가능성은 물론 적긴 하지만, 문제는 '고금리'가 더 유지될 수 있다는 거예요.


현재 미국 중소기업들은 높은 물가에 따른 부담과 이자비용 등에 따라 꽤나 높은 압박을 받고 있는 중인데, 서비스물가가 이렇게 높게 유지되면 고금리가 더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중소기업은 미국 고용시장의 5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으로 미국 고용시장이 무너질 수 있는 거예요.




지금 연준은 굉장히 머리가 아플 거예요.


금리를 낮추면 '물가가 오르고'

금리를 높이면 '고용이 죽는다'


사실 어느 쪽으로 흐르던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습니다.

연준이 중요시하는 '양대책무'는 이룰 수 없습니다.

그저 침체를 미룰 수 있는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에 더욱 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아마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더욱 유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중소기업 고용시장이 무너지며 실업률 급증이 찾아올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연준이 꿈꾸는 "고용과 물가의 안정"은 이제 없어요.


이미 연준은 금리인하 타이밍을 놓친 상태입니다.


즉, 앞으로의 물가하락은 실업률 급증을 충분히 불러올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물가가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의 등하락이 보이는 게 더 좋을 수 있어요.


자료. FRED


물론 최근 미국 장기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장중 4.1%를 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미국 경기침체는 없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 건데요.


자, 잘 생각해보세요. 정말 쉽게 생각해보세요.


장기금리가 높다는 것 자체가 '고금리'가 더 유지된다는 거예요. 이게 정말 경제에 좋을 수가 있을까요?


물론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좋다는 증거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길게 본다면, 이게 정말 좋은 이슈일까 생각을 해야 되는 겁니다.


23년 3월, SVB가 파산할 때 장기금리는 4% 수준이었어요. 이때 은행이 파산했습니다. 지금 금리가 은행이 파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거예요. 이걸 절대 잊으시면 안 됩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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